황창규 회장·머스크 회장
美 스페이스X 본사서 회동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황창규 KT 회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과 만나 양사 간 커넥티드카 사업 협력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테슬라와의 협력을 확정할 경우 KT는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시장선점 효과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 회장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위치한 스페이스X 본사에서 머스크 회장과 회동을 가졌다. KT와 스페이스X는 2015년 2월 '무궁화5A' 위성 발사 용역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표면적으로는 이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회동의 핵심은 양사 간 자동차 분야 협력 방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 황 회장은 머스크 회장에게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 협력을 공식 제안했다. 5G가 상용화되면 현재보다 통신 속도가 20배 이상 빨라져, 고속 이동 중인 차량에서 대용량 데이터 송ㆍ수신이 가능해진다. 차량이 하나의 통신 단말기가 되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도 구현할 수 있다. KT와 테슬라처럼 통신사와 자동차 업체 간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국내 이동통신사와 물밑 협상을 벌여왔으며 이미 KT를 낙점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번 황 회장과 머스크 회장 간 회동은 이런 시각에 힘을 실어주게 됐다.
KT의 충전소 인프라 구상 역시 테슬라의 눈길을 끈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월부터 KT는 전국 KT 그룹 사옥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 중이며, 연내 300기 이상의 충전기를 추가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KT가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소와 테슬라의 급속충전소 '슈퍼차저' 사이 연동도 검토될 수 있다.
앞선 지난 달 KT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협업해 개발한 커넥티드카 서비스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를 '더 뉴 S-클래스'에 탑재하는 등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 지사가 아닌 독일 본사에서 KT를 파트너로 선정한 것도 화제가 됐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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