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정호 기자]미국 래퍼 에미넴(45)이 프리스타일 랩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했다.
CNN은 11일(현지시간) 에미넴이 전날(10일) BET 힙합 어워드에서 공개한 4분30초 분량의 랩 비디오 ‘스톰(Storm)’ 가사 전문을 보도했다.
해당 랩에서 에미넴은 북핵위협에 대한 치킨게임식 대응, 인종주의 양비론 시비, NFL(미국프로풋볼) 무릎꿇기 논란과 푸에르토리코 재난에 대한 미온적 대응 등을 언급하며 트럼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의 랩은 “바로 여기가 폭풍 전 고요인가”(It's the calm before the storm right here)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폭풍 전 고요’(the calm before the storm)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 수뇌부와 북한·이란 문제를 논의한 뒤 내뱉은 발언이다.
에미넴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탄이 장착된 비행기를 몰고 자살 공격을 감행한 일본군 특공대 ‘가미카제’에 비유했다.
그는 가사에서 “오바마를 지지하는 게 낫겠어”라며 “우리 현직에는 가미카제가 있어. 핵 홀로코스트를 야기할지도 몰라”(Cause what we got in office now is a kamikaze/That will probably cause a nuclear holocaust)라고 밝혔다.
에미넴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푸에르토리코 허리케인 피해와 네바다 총기 규제에 전념하는 것보다 NFL을 공격하는 일에 집중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NFL 무릎꿇기’를 시작한 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콜린 캐퍼닉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에미넴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다.
고정호 기자 jhkho28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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