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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반한감정 꿈틀]"북한은 핵미사일, 남한은 미국 전자산업 불모지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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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 "한국 불공정 통상행위 미국 국민 죽이고 있다" 주장

[美반한감정 꿈틀]"북한은 핵미사일, 남한은 미국 전자산업 불모지 만들어" LG전자 창원2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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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을 앞두고 미국 내 '반한' 감정이 꿈틀대면서 상황이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일부 미국 언론들이 추임새를 넣는 과정에서 반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중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보복으로 '혐한(嫌韓)' 분위기에 강타당한 산업계는 미국 내 여론마저 등을 돌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10일 미국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는 "북한은 핵미사일로 위협 중이지만 남한은 미국 전자산업을 이미 불모지로 만들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삼성전자LG전자의 가정용 세탁기가 자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는 결정을 내린 것을 빌미로 우리 기업들을 깎아내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레이트바트는 "삼성, LG의 약탈적 행위로 1만5000여개에 달하는 월풀의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졌다"면서 "지난해 중국산 세탁기에 제재를 가하자 베트남으로 생산지를 옮기면서 불법을 계속 저지른 회사"라며 악의적인 주장을 펼쳤다.


나아가 브레이트바트는 "두 회사의 경쟁력은 한국 정부의 차관과 지원 때문이다. 한국의 불공정한 통상행위는 말 그대로 우리 국민들을 죽이고 있다"며 칼끝을 우리 정부로 향했다.


브레이트바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수석전략가였던 스티브 배넌이 소유하고 있는 극우 매체다. 배넌은 백악관에서 경질된 이후 브레이트바트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했다.


브레이트바트의 노골적인 '한국 기업 때리기'는 북한의 핵 위협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국 여론을 이용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FTA 재협상에서 미국 정부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점에서 우리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에 발맞춰 한국 기업들을 깎아내리려는 미국 언론들의 움직임은 극우 매체 뿐만이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X 1대당 삼성전자가 110달러를 번다"고 보도하면서 한국 기업들을 에둘러 공격했고,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삼성의 부품 사업부문이 갤럭시S8보다 아이폰X으로 돈을 더 많이 벌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반한 감정을 부추겼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행정부가 발언하면 미국 보수 언론이 이를 부풀리면서 우리 기업들을 공격하고 있다"며 "중국 혐한에 이어 미국까지 반한 감정이 고조될 경우 우리 경제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한미 FTA 개정협상과 관련해 "동맹국이 엄중한 안보위협에 있는데 이 와중에 전방위적인 통상 압력을 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유감을 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미국은 지금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반덤핑 관세 연장 등을 갖고 고강도로 통상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트럼프 정부의 통상 압력, 보호무역주의, 자국우선주의 확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안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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