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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기업가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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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기업가 정신 김동수 미래성장연구소장/前 공정거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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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기기관의 발명과 함께 도래한 1차 산업혁명으로부터 어느덧 23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이제 제4차 산업혁명을 목도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 클라우드,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어떻게 살아남을지 지구촌 차원의 담론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거대한 변혁의 흐름에 발맞춰 정부를 비롯해 한국 사회 각 분야에서도 나름의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세 차례 산업혁명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듯이 이번에도 그 중심에는 시대를 앞서가는 기업가 정신이 자리하고 있다. 필자에게 새로운 산업혁명시대가 구체적으로 어떤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혜안까지는 없다. 그렇지만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또 이에 걸맞은 기업가 정신이 무엇인지 한번쯤 살펴보는 일은 의미 있는 작업이다. 모든 전문가들이 지적하듯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사람과 사물은 물론,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 상호 유기적으로 그리고 지능적으로 연결된다는데 있다. 그 과정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조업과 서비스업,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비자와 생산자, 심지어 인간과 로봇간 결합과 융합이 시공간을 초월해 이뤄진다.

그런 의미에서 오픈 마인드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는 기업가라면 응당 갖춰야할 첫 번째 자질이라고 할 수 있다. 독불장군식의 1인 경영방식 또는 선단식 기업운영은 더 이상 해답이 될 수 없다. 오너가 부재중이라는 이유로 중요한 투자결정이 미뤄지고 기업 구성원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제대로 된 준비가 가능할 수 있을까. 마찬가지 관점에서 기업들 간, 특히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상생과 공존, 협력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생태계를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정부와 기업이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할 중요한 정책과제다.


4차 산업혁명시대 기업가들이 갖추어야 할 또 하나의 덕목은 혁신과 창의다. 오스트리아의 경제학자 슘페터가 설파했듯이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경제발전의 핵심동력은 기업가의 창조적 파괴에 있다. 지금까지는 모방을 통해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경우 안전한 이등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앞으로 그렇게 해서는 그나마 있는 경쟁력마저도 잃게 되고 말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을 보면 과연 혁신적인 기업가가 등장할 수 있는 토양이 구축돼 있는지 의문이다. 암기식 교육방식, 안전성과 편함이 직업선택의 우선 기준이 되는 세태, 이공계를 기피하는 사회적 현상, 내부거래를 통한 부와 경영권 승계, 대기업의 기술탈취를 걱정하는 중소기업들에 이르기까지 그 어디에도 4차 산업혁명시대를 꿈꾸고 준비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런 풍토 속에서 애플이나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과 같은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탄생하고 한국판 실리콘 밸리가 육성되기를 기대하기란 자못 난망한 일이다. 창의와 혁신에 기반한 기업가정신이 꽃필 수 있도록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과 의식을 바꿔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기업가라면 '사람'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전통적으로 인간이 해오던 일과 역할들의 상당부분을 대신하게 될 미래에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의 습득은 멈출 수 없는 일상이 될 것이다. 혁신의 다양성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가 더 이상 학교나 개인의 문제로 간주되어져서는 안 된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미래 신사업도 결국은 사람이 주체가 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지금 맞이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는 기업가들로 하여금 새로운 리더십을 시험하고 증명하는 어젠다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에 걸맞은 기업가정신 그리고 매니지먼트의 발현이 절실한 이유다.


김동수 고려대 미래성장연구소장/석좌교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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