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사드 반대'와 '문재인정부 성공'을 외치며 분신했던 '마지막 재독 망명자' 조영삼(58)씨가 20일 사망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조씨가 이날 오전 9시 34분께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족 의견을 중심으로 검시관, 과학수사팀, 병원 측 의견을 들어 부검 필요 여부를 판단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씨는 전날 오후 4시 10분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건물 18층 야외 테라스에서 분신을 시도해 전신 3도 화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분신을 하며 "문재인정부가 성공해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는 제목의 글을 A5용지 4장 분량으로 남겼다. 또한 "사드 가고 평화 오라"는 구호를 외친 것으로도 전해졌다.
조씨는 '마지막 재독 망명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1993년 북한에 송환된 비전향장기수 고(故) 이인모씨의 초청을 받아 1995년 8월 방북했다.
정부의 승인 없이 방북한 조씨는 그해 독일정부에 망명신청을 냈고, 독일정부는 조씨의 망명을 허가했다.
2012년 12월 조씨는 자진 귀국하면서 국가정보원에 체포됐고, 이후 김일성 동상 헌화와 금수산기념궁전 참배를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유죄판결을 받았다.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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