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 이색 추석선물 MD 인터뷰
롯데百, 올해 설 첫 선 랍스터 세트 확대
현대百, 일회용 선물 거부..계절마다 감동을 선물
갤러리아,우리나라만 재배, 제주산 흑망고 단독 판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명절은 연중 최대 대목으로 꼽힌다. 감사의 마음을 고급스러운 선물에 담아 전달하려는 고객들로 붐빈다. 특히 이번주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선물세트 판매가 최절정인 시기다. 올해 추석선물세트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한 쌈박한 아이템을 찾아 전국을 누빈 백화점 식품담당 바이어를 만났다.
◆'랍스터 선물' 대중화 이끈 롯데百=오현호 롯데백화점 수산 바이어는 이번 추석을 겨냥해 랍스터 선물세트 6000개를 내놨다. 오 바이어는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5만원 짜리 랍스터 선물세트를 처음 선보였다. 당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라 5만원 이하의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높은 선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서다. 예상은 적중했다. 초기 물량 3000세트가 조기 품절됐고, 추가로 제작한 500세트마저 불티나게 판매됐다.
올해 추석에는 물량도 두 배로 늘렸다. 또 기존의 랍스터(500g2마리)에 한 마리를 더 추가한 6만원 세트와 브라운크랩 5만원 세트를 판매한다. 오 바이어는 "식품 바이어는 항상 새로운 선물세트 개발을 계속해야 한다"면서 "지난 설에는 랍스터 초저가 세트에 초점을 맞췄다면, 해외여행 증가로 이색크랩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블루랍스터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수산 선물세트의 경우 대량저장이 가능한 냉동식품이 대부분이었다. 랍스터 세트도 구비됐지만 1.5kg 정도 크기에 20만원을 웃도는 고가인 탓에 수요가 많지 않았다. 명절 단골선물인 전복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 바이어는 저렴한 이색 수산물을 찾아 나섰고 인천공항 수산물 보관소까지 뒤진 끝에 랍스터를 발굴했다. 그는 "냉장 랍스터의 경우 신선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배송 직전에 포장 등의 작업을 마쳐야 해서 업무가 한 꺼번에 몰린다"면서도 "아직 초반이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보람이 남는다"고 강조했다.
◆현대百, 선물 본연의 가치를 판다=전규범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생(生)식품팀 과장은 이번 추석을 앞두고 이색 아이템을 준비했다. 이번 추석 이후 1년간 4계절에 따라 장인이 재배한 제철 농산물인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1년 동안의 선물'이다. 정 과장은 "선물 본연의 가치는 마음 속 여운을 남기는 것"이라며 "요즘 선물이 일회성에 그친다면 정기배송 선물은 매 계절마다 보내는 사람의 정성을 느낄 수 있어 받는 사람의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철 농수산물을 받을 때마다 보내는 사람을 떠올릴 수 있어 감사의 마음이 오랫동안 전달될 것이라는 얘기다.
현대백화점의 명인명촌 선물세트는 2010년 출시된 브랜드다. 믿을 수 있는 장인이 신선한 제철 농산물을 길러 산지에서 직접 배송하는 만큼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매 계절마다 주문이 빗발친다. 전 과장은 현대백화점 식품파트에서 근무한 지 올해 8년째지만 명절선물세트를 기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정기배송 선물이 아직은 생소한 만큼 판매가 미진하지만, 믿고 먹을수 있는 좋은 상품을 고객의 식탁에 올릴 수 있어 보람이 남는다"고 전했다. 그는 "장류와 초장 등은 젊은 세대나 일반 대중에게 다가가기 무거울수 있지만, 다양한 디저트와 음료 등 외식메뉴와 결합해 가치있는 전통식품을 개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주산 흑망고 독점"…최고를 꿈꾸는 갤러리아百=김효겸 갤러리아백화점 F&B 식품팀 과장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 추석도 국내에서만 맛볼 수 있는 '흑망고'을 단독 판매하고 있다. 흑망고는 제주도에서 애플망고를 개량한 품종으로, 일반 애플망고에 비해 크기는 2~3배 크고 국내 유통되는 망고 가운데 가장 당도가 높다. 연간 40박스 가량 소량생산돼 부르는 게 값이다. 올해 추석선물은 흑망고 4개세트가 45만원, 2개 세트는 25만원. VIP고객을 대상으로 한정한 세트다. 김 과장은 "흑망고는 추석에만 수확하는데다 제주도 일부 농가에서만 재배한다"면서 "제주도를 직접 찾아 현지 농가를 설득한 끝에 독점 판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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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선물세트 트렌트를 바꿀만한 대박 아이템을 발굴하는 과정은 험난하다. 신규세트 준비부터 가이드북 디자인, 산지 작황 상황 등을 고려해 1차 상품을 선발한뒤 명절 직전에 수확 상황과 맛 등을 검증이다. 이 과정에서 현지 농가 답사는 필수다. 김 과장은 "한번은 해당 농가가 네비게이션에도 잡히지 않는 산골에 있었다"면서 "전화통화 끝에 겨우 농가를 찾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식품 영업맨에서 5년전 바이어로 자리를 옮긴 김 과장은 '과일 박사'가 됐다. 각각의 과일의 품종과 수확시기까지 저절로 읊을 정도다. 그는 "통상 추석에는 남부지방 홍로가 가장 맛있지만, 올해는 늦은 추석으로 강원도 정선의 고랭지 홍로가 아삭하고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면서 "같은 사과라도 갤러리아 사과가 가장 맛있는 평가를 받을수 있도록 최고의 상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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