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8 실구매가 30만원선 추락
주말 스팟성 불법보조금 있었지만
당국 모니터링·25%요금할인 겹쳐
"대란 수준으로 보긴 힘들어" 평가
방통위 "연휴에도 시장상황 주시할 것"
갤럭시노트8 개통 후 첫 주말, 이동통신시장은 요동쳤다. 119만원짜리 단말기 실구매가가 30만원 후반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 시장 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개통 물량 대다수는 선택약정할인을 택했다. 규제 당국의 모니터링도 강화되면서 과거와 같은 이른바 '보조금 대란'은 없었다는 평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다음 달 추석연휴 기간에도 시장점검상황반을 운영하겠다며 "추석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18일 방송통신위원회는 "노트8 출시에 맞춰 이동통신시장 점검을 위해 상황반을 구성하고 모니터링을 실시했다"며 "주말 동안 야간온라인상황반도 수시로 출동시키며 불법보조금 지급 실태를 점검한 데 이어 다음 달 연휴에도 시장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주말을 앞두고 불법보조금 영향으로 노트8의 실구매 가격이 50만원대로 떨어지더니 16일에는 일부에서 30만원대까지 내려갔다. 휴대전화 지원금 법적 상한선인 33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불법보조금이 대거 살포된 것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 유통망 등에서는 "대란이 시작되는 것이냐"는 문의가 쏟아졌고 휴대폰 판매점 밀집상가는 평소보다 많은 손님으로 북적였다.
그러나 이 같은 소동을 '대란'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ICT정책국장은 "일부 불법보조금 지급이 이뤄지긴 했지만 대다수가 '떴다방'식 스팟성 프로그램이어서 '대란'으로 보긴 어렵다"며 "휴대폰 유통시장 구조상 일부 산발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 15일부터 선택약정할인율이 25%로 상향되면서 갤럭시노트8 개통물량 90% 가까이가 공시지원금이 아닌 선택약정할인으로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한선 이상의 불법보조금은 공시지원금을 택할 경우에 지급된다.
당국은 불법보조금 거래가 이뤄지는 스팟성 이벤트들까지 적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방통위 관계자는 "야간온라인상황반이 수시로 출동하고 있다. 심야 스팟 이벤트를 적발하긴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는 '추석대란설'이 돌고 있다. 이달 말 LG전자 V30가 출시되면서 다음 달 10일짜리 추석연휴 때 노트8와 V30 보조금 경쟁이 대거 일어날 것이란 기대감이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연휴 동안 신규 단말기(노트8·V30) 출시 효과보다는 지원금 상한제 폐지에 따른 영향이 다소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상한제가 폐지돼도 공시지원금 제도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했다.
한편 주말 동안 노트8 개통량은 27만대에 달했다. 전체 예약물량 85만대의 32%에 해당한다.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 15일 3만8452건, 16일 2만6473건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하루 2만4000건을 초과할 경우 시장과열로 판단한다. 회사별 가입자 변동은 KT가 625명 순증했고, LG유플러스도 54명 늘었다. 반면 SK텔레콤은 679명 순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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