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중동 지역에 미-러시아 합작 원전을 건설하기 위해 비밀리에 추진한 정황이 포착됐다. 플린 전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선거본부와 러시아 간 내통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관련 의회 조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플린 전 보좌관이 대선 선거기간 및 백악관 입성 후해 러시아 국영 기업과 연관된 기업의 원전 건설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이 기업은 현재 미 정부의 대 러시아 제재 대상이다.
이 원전 프로젝트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기타 여러 개 국가들이 참여해 중동 전역에 40개의 원자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새로운 배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엘리자 커밍스(메릴랜드주, 하원정부감독위원회)와 엘리엇 엥겔(뉴욕주, 하원 외교문제위원회) 의원은 지난 6월, 플린 전 보좌관이 지난 2015년 중동 여행을 신원조회 당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원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중동을 방문, 외국인과 여러 차례 접촉한 사실을 신고 누락한 것은 연방 법률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여행에서 플린 전 보좌관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자력발전소 개발을 제안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사위는 현재 플린이 기업과 함께 추진한 이 프로젝트가 지금도 트럼프 정부에 의해 시도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가디언지는 전했다. 또한 2015년 사우디 방문을 통해 기업들을 접촉한 프로젝트가 트럼프 정부에 어떻게 연결됐는지도 조사 중이다.
육군 중장 출신의 플린 전 보좌관은 러시아와의 접촉 사실을 숨긴 것이 드러나면서 임명 보름만에 사임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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