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들은 13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하얀머리 멋있다'고 발언한 김중로 국민의당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이재정·송옥주·유승희·남인순·백혜련·박경미·전현희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국회 윤리위 회부 추진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어제 김 의원은 강 장관에게 대정부질의를 진행하던 중 '하얀 머리가 멋있습니다. 인기가 좋습니다. 저도 좋아합니다'라고 발언했다"면서 "이는 장관 업무와 상관없는, 외교부 장관이 여성이라는 것에 기반한 엄연한 성차별적, 여성비하적 발언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어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재정 민주당 의원에게 '무식한 게 자랑이 아니다, 철 좀 들어라' 등 비상식적이고 인신공격적인 발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두 야당 의원의 막말은 국회의원의 자질을 넘어 기본적인 인성마저 의심케 하며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와 명예 및 권위를 심각하게 실추시켰다"며 "민주당 소속 여성국회의원들은 김중로, 곽상도 의원에게 반성과 공개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중로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강 장관에게 "하얀 머리가 멋있다. 여자 분들이 지금 백색 염색약이 다 떨어졌다고 하더라. 그렇게 인기가 좋다"며 "그런데 외교가 그렇게 잘 돼야죠. 많은 사람이 좋아하게"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