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사이다 답변'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치 9단'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신경전을 벌였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의에서 이 총리와 박 전 대표는 한미동맹 균열과 북한 발사체 방사포 혼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등에 대해 대립각을 세웠다.
이 총리는 박 전 대표의 '햇볕정책의 기본인 한미동맹의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한미 동맹은 흔들림이 없다. 안보실장과 미국국방장관 외에도 합참의장, 외교장관 등 실시간 통화 긴밀히 한미 정상간에서도 예를들면 미사일 (지침) 합의되는 것은 동맹의 건재함"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박 전 대표는 "8.26 발사체는 결국 미사일 도발로 판명됐다. 방사포가 아니라. 이미 일본이 발표한 내용을 우리 정부는 '아니다 방사포다' 이렇게 반복했다"면서 "이 것이 한미공조의 대참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총리가 "단정적으로 발표한 바 없다"고 답하자, 박 전 대표는 "모든 언론이 방사포라고 했다"며 목소리 높여 신경질을 냈다.
이 총리는 "그 쪽으로 추정되지만 다른 가능성 확인하겠다(고 한 것). 2일 확인한 뒤에 탄도미사일 수정 발표했다"면서 "발사됐던 과거 방사포와 흡사해 국민들께 속히 알리려는 마음이 앞선 나머지 그런 것으로 추정한다"고 응수했다.
또 박 전 대표는 "백악관은 한국 정부가 미국산 무기 대량구매 승인했다 이렇게 (발표)했다"면서 "우리 정부는 왜 이 사실 숨겼느냐? 모든 것 공개한다는 문 정부가 이래서 되겠냐?"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이 총리는 "당시 두 정상간 통화에서 합의된 것은 삼축체계의 조기구축 포함한 국방력 강화 필요성에 원칙적인 합의였다"며 "구체적 무기구매에 언급이 없었다. 박 의원이 백악관을 더 신뢰하진 않으시리라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사드 배치와 관련 박 전 대표가 "배치 반대하는 일부 국민들은 촛불혁명 산물로 태어난 문 정부를 향해서 다시 촛불 들고 있다. 이거 잘한 일이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이 총리는 "국민에 따라 여러가지 의견 표현할 수 있다"면서도 "미안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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