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작은 실비아 창 감독 '상애상친'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신수원 감독의 영화 '유리정원(Glass Garden)'이 다음달 12일 개막하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1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세부 계획을 공개했다. 유리정원은 홀로 숲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해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 재연과 그녀를 훔쳐보며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 지훈의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작품이다.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여인의 사랑과 아픔을 그려낸다. 동물적 욕망과 질서로 가득한 세상에서 식물로 살아야 하는 여자의 가슴 아픈 복수도 담았다. 식물을 닮은 비련의 여인 재연은 문근영이 연기한다.
이 작품을 연출한 신수원 감독은 단편 '순환선(2012년)'으로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비평주간 카날플뤼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내놓은 '명왕성(2013년)'은 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에 초청됐고, 세 번째 장편 '마돈나(2015년)'는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선정됐다. 부산영화제가 개막작으로 한국 작품을 선택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선정된 영화는 2011년 송일곤 감독의 '오직 그대만'과 지난해 장률 감독의 '춘몽'이다.
폐막작으로는 대만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Love Education)'을 상영한다. 세 여성의 삶을 통해 중국 근현대사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2004년 '20 30 40'으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공상 후보에 올랐던 실비아 장 감독은 이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부산영화제가 여성 감독의 영화로 문을 열고 닫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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