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이스타항공에 창사 10년 만에 첫 노동조합이 생긴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에 노조가 결성된 것은 제주항공에 이어 두번째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이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남부지청에 노조설립 신청서를 제출한다. 정식 필증은 오는 14~15일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에 노조가 만들어진 것은 지난 2007년 10월 창립 이후 처음이다. 노조의 초기 설립 인원은 90여명이다. 기장ㆍ부기장 조종사들을 주축으로 가입 대상자의 과반 가량이 가입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은 민주노총 소속으로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과 한국조종사협회에 가입해 연대할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일단 조합원 90여명으로 노조를 출범할 예정"이라며 "비행안전 개선과 조종사들의 권익 신장을 목표로 조종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달 중순경 정식 출범식을 갖고 조직정비가 완료되는 대로 사측에 대표 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다.
LCC 중 조종사노조 설립은 제주항공에 이어 두번째다. 최근 교육훈련 문제로 조종사들의 줄퇴사가 잇따르고 과로사와 인력 수급 악화 등 열악한 근무여건이 설립의 자극제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스타항공 소속 조종사 A씨는 "이스타항공 기장ㆍ부기장들은 한달 30일 중 쉬는 날이 6~7일에 불과한 비행패턴이 많아 연속 근무에 따른 피로누적이 크고, 연간 평균 비행근무시간이 1000시간에 육박하는 등 고강도의 업무환경에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는 이스타홀딩스(57.5%)로, 창업자인 이상직 회장의 두 자녀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올 상반기 말 별도기준 매출액 3797억원, 영업이익 64억원, 당기순이익 4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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