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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혐의 DGB금융지주가 지배구조 모범?…거래소 철지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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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입건된 DGB금융지주가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에서는 지배구조 모범 기업으로 안내되고 있다. 다른 기관이 몇 해 전 선정했던 업체들을 바꾸지 않고 계속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거래소 홈페이지를 보면 ‘기업지배구조 모범기업’으로 DGB금융지주를 비롯해 삼성전기, 에쓰오일(S-Oil), 롯데케미칼, 카카오, 안랩 등을 제시하고 있다. 관리종목, 정리매매종목, 매매거래정지종목, 투자주의 환기종목, 단기과열종목 등과 함께 ‘투자참고’의 하위 메뉴에 속해 있다.

지정년도는 2014년이다. 이 종목들만 따로 떼서 현재가와 등락폭, 거래량, 거래대금 등을 알려준다. 투자에 참고할, 거래소가 뽑은 ‘우수’ 기업으로 비쳐진다. 실제로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매년 국내 상장회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환경(E), 사회책임(S), 지배구조(G) 평가 결과다.


2014년 이후로는 ‘기업공시채널’ 사이트의 ‘상장법인 상세정보’ 중 ‘ESG등급’ 메뉴를 두고 클릭하면 기업지배구조원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이전 방식의 메뉴를 거래소 홈페이지에 계속 두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말 발표된 올해의 ESG등급 'A+'는 SK, 에쓰오일, 삼성전기, 신한지주, 풀무원 등 5곳이다.

경찰은 지난 5일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과 대구은행 간부 5명을 배임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같은 날 대구은행 제2본점을 압수수색했다. 박 회장 등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한 뒤 수수료를 떼고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자금 규모는 3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입건된 5일 DGB금융지주 주가는 6.88% 급락했고 이튿날에도 1.77% 떨어졌다. 7일 오전에는 1%대 반등세다.


거래소 관계자는 “홈페이지에서 지배구조 모범 기업 메뉴를 공시채널 사이트로 이관하면서 기존 메뉴를 그대로 둬 왔는데, 향후 삭제할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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