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갤럭시노트8 출하가격을 막판 조율중입니다. 앞에 1자리를 안보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 같습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웨스턴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노트8 가격에 대해 사업작하고 마지막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 사장은 "뉴욕 갤노트8 언팩을 앞둔 사전 브리핑에서 한 말이 의도와 달리 보도됐다"며 "그때 당시 '가능한 한 1자는 좀 안보고 싶다'고 얘기했던 것이 언론보도가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많이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한국 경우엔 1자리(100만원 이상)를 안 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당초 고 사장이 지난 23일 뉴욕 맨해튼 피에르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가격이 100만원이 되면 심리적 부담이 크다"며 "가급적 앞의 숫자가 1이 되는 것은 안 보려고 한다"고 말하며 갤노트8 가격이 100만원대 이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고사양 스펙이 다수 포함된 갤노트8 가격이 100만원 이하로 내려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삼성전자 내·외부의 관측이 나오며 고 사장의 발언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고 사장은 최근 논란이 됐던 갤럭시S7 폭발 사태에 대해선 "제품 자체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고 사장은 "최근 폭발했다는 제품 사진을 봤지만 외부 충격이 없었다면 배터리가 그 사진처럼 확 쏠릴 수 없다"며 "객관적인 평가기관에서 제품 결함 여부를 판단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일본의 경우 소방청에서 제품 결함 여부를 판단하는데 그런 객관적인 평가기관에서도 제품 결함이라고 하면 잘못이겠지만 그런 소리를 듣지 않을 만큼의 노력은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의 V30 출시와 관련해선 "같은 한국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독일 베를린 마리텔 호텔에서 V30을 공개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영상·음악에 특화된 V30은 갤노트8과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며 "소비자들에게 갤노트8에 대한 확실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경쟁사 제품에 대해 항상 모니터링하고있다"면서 "다만 삼성전자가 2,3년동안 준비해온 갤럭시 제품 로드맵이 있는 만큼 경쟁사들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에 따라 로드맵을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갤노트8는 V30과 같은 날인 9월 21일 한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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