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신입 직원 선발이 올 하반기부터 합동 채용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비용 경감 등을 위해 공공기관 시험을 한 날에 몰아 치르는 것이다.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8일 기획재정부는 유사 기관별로 같은 날에 채용 시험을 치러서 직원을 선발하는 합동 채용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 합동 채용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공기업에서 제한적으로 진행되던 방식이었다. 보통 한국은행과 같은 날 필기시험이 치러졌다. 지난해 10월22일에는 예금보험공사, 한국예탁결제원,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이 한국은행과 같은 날 필기시험을 실시했다. 금융공기업 수험생들은 필기시험이 겹치는 이 날을 'A매치 데이'라고 불렀다.
기재부가 이런 합동 채용 방식을 확대하려는 이유는 중복 합격자가 늘어나면서 다른 공공기관으로 이직하는 공공기관 신입사원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험을 통과해 연수를 받던 수험생이 다른 기관에 합격해 퇴사해도 해당 기관에서는 추가 합격자를 받을 수 없다. 기관 입장에서는 예정했던 채용 인원을 확보할 수 없고, 합격권 문턱에서 떨어진 취업준비생은 아까운 기회를 날리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공기관 입사를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은 선택권이 줄어 취업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공공기관은 경쟁률이 높기 때문에 특정 기간에 신입사원을 뽑지 못해도 이듬해 채울 수 있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한 번이라는 기회를 박탈당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금융공기업의 경우 일반 공공기관 사무직에도 지원할 수 있었지만, 전기·기계·화학 등 이공계열 분야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경우 기회가 더 줄어든다.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에서만 대거 채용하기 때문이다.
아시아경제 티잼 윤재길 기자 mufrook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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