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국내 자동차업계의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쌍용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4개사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해 언제든 파업에 돌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조는 부분파업을 보류하고 이날 오전 11시 제 8차 교섭을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 25일 8차 교섭을 이어 마라톤협상에 돌입한 것이다.
노조는 당초 23일 자정까지 임단협 협상이 무산될 경우 24~25일 이틀간 1시간씩 총 2시간의 파업을 강행하기로 했지만 사측의 추가 협상안이 제시돼 예고했던 부분파업을 미루기로 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조가 25일 결렬대신 정회를 선언하고 협상에 임하는 등 노사가 대화하며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협상결과에 따라 언제든 파업의 불씨는 살아날 수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15만원 인상, 격려·성과금 400만원, 기본급의 200% 추가수당 지급(타결 즉시 지급)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7차 협상에서 기본급 5만원 인상, 격려·성과급 500만원을 일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한국GM은 지난 22일 다음달 1일 취임예정인 카허 카젬 신임 한국GM 대표의 부임을 앞두고 노조와 면담을 진행했다. 상견례를 겸한 이날 면담에서 카젬 대표는 노조에 회사 경쟁력 강화와 생존을 위한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노조는 앞서 지난달 17일 이미 한 차례 4시간짜리 부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한국GM 노조는 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통상임금(424만7221원) 500% 성과급 지급, 2개 조가 8·9시간씩 근무하는 현행 '8+9주간 2교대제'를 '8+8주간 2교대제'로 전환하는 방안, 공장이 휴업해도 급여를 보장하는 '월급제' 도입 등을 주장하고 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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