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었던 과거 구도가 아직 해체되지 않은 상황…다양한 층위에서 싸움 계속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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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부애리 기자]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 길을 가지 않는가…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은가."(도종환의 '멀리 가는 물')
오는 30일 '더민주 정치대학' 강사로 나서는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이 사무총장은 사전 공개된 발제문에서 도종환 시인(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시구를 언급했다. "물을 가둬두는 것은 맞지 않다"며 '물갈이'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추미애 대표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이 사무총장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당내 갈등을 빚은 공천 '룰'을 재거론한 것이어서 주목받는다.
이 사무총장은 25일 '여당으로서의 민주당의 비전과 혁신 방안'이라는 제목의 발제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곳에는 여당의 정국운영 방안에 대한 포괄적 청사진도 담겼다. 그는 "최순실게이트와 같은 '외력'이 아닌 내부 실력으로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이 진짜 승리"라면서도 "과연 지금 당과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나라 건설의 비전과 역량이 충분히 축적돼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또 지난 대선과 관련, "탄핵정국이 발생하지 않고 반기문 후보가 안착했다면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지금 민주당의 고공지지율을 온전한 우리 당의 성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결책으로는 인재육성을 강조했다."선거철이 되면 변호사ㆍ교수 등 외부인사 영입이 주를 이룬다"면서 "이윤을 못내고 돈을 빌리는 기업은 오래가기 어렵다. 정당 또한 사람을 길러내는 정당이 오래갈 수 있다"고 적시했다.
이어 "정국운영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해야 한다"면서도 "만약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하고 차기 선거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지면 민주당의 위기는 과거로 회귀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 "분명한 건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었던 과거 구도가 아직 해체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역적, 이념적, 세대적인 구도에서 민주당이 주도권을 잡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해법으로 정치적 다수연합 구축을 첫손에 꼽았다. 또 촛불정국처럼 '상식 대 비상식', '특권 대 평등' 등 새로운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호남ㆍ진보ㆍ청년 등 소수파였던 전장을 떠나 새로운 대립구도로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바꿔 말하면 향후 여권이 추구할 향후 정국운영의 프레임이라 할 수 있다.
여당의 역할론도 강조됐다. "과거 공식처럼 계속돼 온 집권초기 거수기와 집권 후반기 당청갈등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면서 "사실 민주당은 위기가 아니었던 시기를 찾기가 더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국민의 지지를 이어가기 위한 대안으로는 적폐청산과 속도전이 제시됐다. "저항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민 다수가 공감하는 문제 위주로 내부 단합 등 동력을 치밀하게 조직해 (속도전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 사무총장은 우호적이지 않은 언론환경 등을 장애물로 꼽았다. "소득세 납부자의 0.3%에 해당하는 일부 고소득자와 상위 대기업에 대한 증세를 마치 전 국민의 세금폭탄으로 과장했다"거나 "개헌에 동성애가 포함된 것처럼 왜곡하는 일부 사람들, 한반도 평화 재건 노력을 폄훼하는 일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등 다양한 층위에서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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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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