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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따내라"…대형 건설사 '7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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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단지 공사비 6조6000억원
-반포주공1, 10대 건설사 군침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대형 건설사들이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수주전에 올인(다걸기)하고 있다. 8·2 부동산 대책으로 그동안 수익성을 책임져온 주택 부문이 타격을 받게 되자 사업성이 뛰어난 '노른자위' 강남 재건축 시공권 확보에 총력을 다 하는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10월까지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일대 13개 단지에서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한다. 공사비만 6조6000억원이 넘는다. 이는 올 상반기 국내 10대 건설사가 수주한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전체(6조4500억원)를 웃도는 금액이다.


강남 재건축 수주전은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가진 삼성물산이 2015년 말 이후 손을 놓은 사이 현대건설과 GS건설, 롯데건설 등이 격돌하는 양상이다.

현대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내세워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2015년 수주한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디에이치 아너힐즈)와 서초구 반포삼호가든3차를 제외하면 강남에서 깃발을 꽂은 곳이 없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초구 방배5구역(공사예정금액 7492억원)과 강남구 일원대우(530억원) 본입찰에 단독 응찰했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의 화룡점정은 반포주공1단지(2조6411억원)다. 조합과 공동사업 시행방식으로 진행돼 조달비용이 만만찮지만 지난달 말 열린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을 제외한 10대 건설사가 총출동했다. 업계에서는 최종 자금 여력이 있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보증금 1500억원이 필요하고 공사비도 건설사가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단지 인근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에 광고를 부착한 데 이어 24일엔 직원 수십 명이 길거리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한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에 GS건설도 같은 날(24일) 즉각 가두 홍보를 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GS건설은 2014년부터 반포주공1단지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 최근에 삼성물산에서 반포 지역 재건축을 담당했던 부장급 직원을 영입해 반포주공1단지를 전담시켰다. KB국민은행과 조합원 이주비와 중도금 집단대출 등 8조7000억원 규모의 금융협약도 맺었다.


10월까지 펼쳐질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서 롯데건설이 승기를 계속 잡을 수 있을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롯데건설은 올해 3월 강남구 대치구마을 2지구, 6월 방배14구역·청담삼익을 잇따라 수주했다. 자신감을 얻은 롯데건설은 강남에서 깃발을 확실히 꽂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방배13구역(5753억원)에 이어 신반포13차(899억원)·14차(719억원)·15차(2089억원) 수주전에 뛰어들었고,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4696억원) 입찰에도 참여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그중에서도 대우건설과 맞붙은 신반포15차 수주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수주전 도중 이례적으로 조합 측에 제안한 사업 내용을 언론에 배포하기도 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8·2 부동산 대책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로 내년 이후 재건축 사업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전에 알짜배기 강남 재건축 사업장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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