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BDA 제재의 효과…김계관 "피가 얼어붙는 느낌"
북한에 대한 금융 제재의 효과를 얘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사례는 2005년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BDA)에 가했던 제재다. 미국 재무부는 그해 9월 북한과 거래하던 BDA를 북한의 불법자금 세탁과 연루된 우려대상으로 지정했다. 단지 '우려대상'이라고 했을 뿐인데 효과는 엄청났다.
미 재무부는 "북한 당국이 100달러짜리 위조지폐 유통과 돈 세탁을 위해 BDA를 이용한 혐의가 있다"고 했다. 또 "이 자금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통치 자금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미국 재무부의 조사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북한과 관계를 맺고 있던 나라와 기업들이 거래를 끊었다. 마카오 당국은 자국 내 6위 정도의 소규모 은행이었던 BDA의 파산을 우려해 예금 동결조치를 내렸고 북한의 계좌에 있던 2500만 달러도 묶였다.
당시 북한의 김계관 외무상이 했던 "피가 얼어붙는 느낌"이라는 말은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미국이 BDA 제재로 동결시켰던 2500만 달러의 송금을 허용한 것은 2년이 지난 뒤였다.
[북한 돈줄 조이는 美]①미국, 김정은 돈줄 제대로 조인다
[북한 돈줄 조이는 美]②미국은 어떻게 북한을 말려 죽일수 있나
[북한 돈줄 조이는 美]③12년 전 방코델타아시아 사건을 아시나요?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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