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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폭발사고' 부대 헌병이 부대 흙 3750t 빼돌려…'황토'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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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군단 헌병단, 'K-9 자주포 폭발사고' 수사 책임 부대
군단 인근 산 깎아 흙 빼돌려…군인권센터, 황토 가능성 제기
이모 원사 소속 부대 헌병단장은 사건 축소·은폐 의혹


'K-9 폭발사고' 부대 헌병이 부대 흙 3750t 빼돌려…'황토' 의혹도 ▲K-9 자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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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지난 18일 발생한 'K-9 자주포 폭발사고'의 수사를 책임지고 있는 헌병 부대 부사관이 부대 자산을 사적 용도로 빼돌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3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육군 5군단의 헌병 수사관 이모 원사는 지난달 초 헌병단 신축 공사현장에서 나온 흙 3750t을 본인 가족 소유의 밭으로 무단 유출했다. 해당 흙은 산을 깎아낸 채취한 것으로 25t 트럭 150대 분량에 달한다.

이 원사는 흙을 빼돌리기 위해 '부대에서 흘러나온 물 때문에 밭의 흙이 유실됐다'는 내용의 허위 민원을 만들어냈다. 이후 민원 해소 차원에서 밭에 흙을 제공한 것처럼 꾸몄다.


그러나 육군의 다른 감찰라인이 부대 자산인 흙이 석연찮은 경위로 대량 유출된 사실을 파악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사태가 커지자 이 원사는 흙을 건축 폐기물이라고 주장하다가 결국 반납하기로 했으면서도 지금껏 이행하지 않고 있다.


센터는 해당 흙이 황토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황토는 농업용도 뿐 아니라 건축재 및 건강제품에 쓰이며 넓은 시장이 형성돼 있다. 센터는 이 원사가 흙을 판매했다면 군용물 절도 혐의를 받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5군단 헌병단은 절도로 볼 수 있는 이 원사의 행위에 대해 아무런 형사절차를 진행하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해당 헌병 지휘관은 K-9 자주포 폭발사고 수사의 총 책임자여서 군 기강 해이 논란이 일고 있다.


백모 5군단 헌병단장(대령)은 이 원사에게 다음달 1일자로 전역 예정자를 위한 전직교육을 받도록 조치했을 뿐이다. 이 원사는 내년 4월 전역을 앞두고 올해 11월부터 교육 받을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건 발생 후 일정이 당겨졌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국가 재산을 함부로 빼돌린 사건을 수사해야 할 헌병단장이 당사자와 입을 맞춰 사건을 사실상 은폐했다"며 "백 헌병단장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육군 고등검찰부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 소장은 "k-9 자주포 폭발사건의 공정 수사를 위해 백 헌병단장을 보직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센터에 따르면 백 헌병단장은 내일부터 시작되는 민관군 합동수사의 책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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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본부 관계자는 "육군본부 헌병실 확인 결과 이 원사가 흙을 가져간 것은 사실이며 전직교육 일정 변경은 다른 개인사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헌병단장은 법무실 의견에 따라 흙의 원상복구를 우선 처리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 원사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 후 징계나 형사처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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