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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혁신생태계' 구축…'벤처' 생존법

시계아이콘읽는 시간2분 7초

단도직입-아시아초대석,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2~3년 내 선순환 구조 못 만들면 중국에도 멀리 밀려날 위기
대기업 위주의 경제 생태계
벤처기업 놀이터 활용 시너지 효과
새 정부 중소벤처기업부 기대 커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


[아시아초대석] '혁신생태계' 구축…'벤처' 생존법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혁신을 기반으로 도전장을 던진 벤처기업들이 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경기 성남 판교에 위치한 크루셜텍 본사에서 안 회장이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 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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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정동훈 기자] "2~3년 내에 확실한 벤처생태계를 만들어내야 한다. 실패한다면 '혁신'을 완성하지 못한 나라로 남을 것이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단언했다. 문재인 정부가 중소벤처기업부를 출범시키고 벤처창업을 활성화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기대감이 클 줄 알았지만 그는 연신 '위기'를 이야기했다. "혁신벤처생태계가 구축되지 않으면 우리 산업경쟁력은 중국한테도 멀찌감치 밀려나게 될 겁니다."

혁신벤처생태계의 핵심은 '공정성'이다. 혁신을 기반으로 도전장을 던진 벤처기업의 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월 협회 회장에 취임한 그와의 인터뷰는 경기도 판교 크루셜텍 본사에서 이루어졌다. 안 회장은 최근 협회 사무실에 있던 정책연구팀을 최근 자신의 회사 사옥으로 확대 이전해 '혁신벤처정책연구소'라고 이름을 붙였다.


◆혁신벤처생태계 구축이 꼭 필요한 이유= 안 회장은 수출 전문 기업의 대표로서 지금도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지를 수시로 둘러보며 글로벌 산업 동향을 꿰뚫고 있다. 각국 벤처생태계 변화 추세는 기업은 물론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 경쟁력에도 영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안 회장은 "중국은 물론이고 특히 일본의 벤처기업들과 대기업 간 협력 문화와 차세대 경영자들의 상호 존중 의지, 혁신적 사고 전환 등의 모습을 보면 두려운 생각이 들 정도"라며 "(경제와 산업 경쟁력 등에서) 향후 3년 내 엄청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상대적으로 우리 산업은 주요국과의 경쟁에서 크게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다.


안 회장은 혁신의 필요성과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창업 17년 차 벤처기업인으로서 크루셜텍을 글로벌 넘버원 기업으로 키워낸 원동력도 혁신과 도전을 통해서다. 그는 모바일 광마우스인 옵티컬트랙패드(OTP)와 스마트폰 지문인식장치인 바이오메트릭트랙패드(BTP)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상용화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주인공이다.


[아시아초대석] '혁신생태계' 구축…'벤처' 생존법


◆대기업 중심 생태계, 벤처 놀이터로 활용= 그러나 안 회장은 "기존 대기업 중심의 경제생태계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전제했다. 그는 "벤처기업의 놀이터로 잘 활용한다면 상호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장점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벤처기업들이 하청 구조가 아닌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 대기업 생태계에서도 얼마든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생각하는 혁신벤처생태계의 모습 중 하나다.


그동안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다양한 벤처 정책을 쏟아냈다. 그러나 임계치에 도달하지 못해 현장에서 체감할 만큼 끓어오르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안 회장은 '창업(도전)-혁신-성장-성공-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벤처생태계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업 때는 연대보증으로 인한 실패 부담, 성장을 위해 필요한 핵심인력을 유입하기에 부족한 스톡옵션 제도, 기업공개(IPO)에 집중돼 있는 회수시장 및 인수합병(M&A) 지원제도 부족, 재투자 관련 엔젤투자 지원제도 미비 등 복합적 요인이 대한민국의 선순환 벤처생태계의 작동을 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안 회장은 이번 새 정부에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우선 벤처기업 육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중기부가 신설됐다는 게 큰 변화다. 또 벤처기업을 바라보는 정부의 관심과 인식도 과거 정권과 비교해 확실히 커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 6월 방미경제인단에 참여한 이후 그런 생각이 더 굳어졌다고 한다. 안 회장은 "역대 대통령들의 방미 일정에 6번 정도 참여했는데 벤처기업을 바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식은 매우 구체적으로 느껴졌다"며 "벤처업계에 대한 관심은 물론 국가 산업의 허리를 지탱하게 만들겠다는 인식이 분명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좋은 일자리 창출 위한 벤처 역할과 위상= 안 회장은 벤처생태계의 완성과 4차 산업혁명 주도 등 그 어느 때보다 벤처업계의 임무가 막중해졌다고 말한다. 정부의 핵심 과제인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도 벤처업계가 적극 나서야 할 일이라고 했다.


[아시아초대석] '혁신생태계' 구축…'벤처' 생존법


안 회장은 "그동안 우리 경제를 끌어 온 대기업 중심 성장전략과 시장원칙이 창업ㆍ벤처기업의 혁신과 협력의 역량으로 전환 중이며 그 중심엔 일자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만 창업 자체만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지속될 수 없는 만큼, 우수 인력의 유입 등 창업ㆍ벤처생태계 완성을 통한 창업기업의 규모 확대가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벤처기업협회는 최근 조직 내 일자리지원팀을 신설했다. 혁신벤처생태계에서의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발굴하고 운영하게 된다. 또 혁신벤처정책연구소도 새로 만들었다. 창업벤처와 관련된 학계와 연구기관, 기업, 정부 측 관계자를 포함하는 자문단도 구성할 계획이다.


이는 정권 교체 후 산업정책 방향이 크게 바뀌는 시점에 적극적인 정책 제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업계 목소리와 정책 등을 정부에 확실하게 전달하고 그 결과물을 도출하겠다는 것이다. 안 회장이 직접 연구소장을 맡아 진두지휘하며 벤처생태계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 연구를 적극 수행하게 된다.


안 회장은 "공정한 시장질서 유지와 대기업과의 균형 생태계, 그리고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벤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혁신벤처단체들과 힘을 합해 규제 칸막이를 없애고 벤처생태계 완성을 통해 혁신 국가로의 도약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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