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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엑스포를 기업의 해외진출 플랫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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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엑스포를 기업의 해외진출 플랫폼으로 김재홍 코트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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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스타나 엑스포의 한국관은 인기 면에서 단연 압도적이다. 구름처럼 몰려드는 인파로 입구는 연일 장사진을 이룬다. 수백 명씩 줄을 서는 탓에 안전사고가 우려돼 대기 번호표를 나눠줄 정도다. 관람객들은 다른 데는 관심 없다는 듯 대다수가 그 자리에 선 채로 기다렸다. 엑스포 개막 한 달만에 전체 관람객이 100만 명을 돌파했는데, 총 115개 국가와 22개 국제기구 중에 한국관 방문자가 무려 13%를 차지했다.


유독 한국관에 관람객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한 기술 전시가 아닌 문화와 상품을 접목해 다양한 볼거리와 가상 체험의 기회를 많이 제공하기 때문이다. 엑스포 주제가 미래 에너지인 탓에 기술이나 장치 등의 실물 전시가 어려워 한국관에는 첨단 영상 및 IT기법이 총동원되었다. 에너지 불모지였던 한국이 단기간에 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한 과정을 압축해 보여주는 드로잉 쇼부터 수소자동차와 태양광발전 등을 태블릿PC와 증강현실(AR)기법으로 간접 체험하도록 꾸민 존(Zone)까지 세심하게 관람객을 배려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여기에 한류 행사와 공연까지 더하니 관람객이 몰릴 수밖에 없었다. 한국관은 매일 K-팝과 뽀로로 등 다양한 문화공연을 개최하고, 한복과 K-팝 댄스 등 우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특히 지난 7월 중순에 열린 한국의 날 행사는 열기가 대단했다. B1A4와 AoA 등 한국의 아이돌 그룹들을 보기 위해 서너 시간씩 줄을 서는가 하면, 대규모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이 한국말로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열광했다.


이번에 다른 국가관도 둘러보았는데 우리만큼 기술과 문화를 접목시켜 큰 주목을 받는 곳은 없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일본 국가관은 아쉬운 점이 많았다. 에너지 산업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부스는 마치 보고서를 쓰듯 시대별로 사진들을 딱딱하게 나열해 놓아 흥미를 끌지 못했다. 반면 독일 국가관은 시소 등 놀이기구와 에너지 스틱을 활용해 참관객의 참여와 신재생 에너지의 균형적인 사용을 유도하는 전시방법이 돋보여 기술 강국다운 이미지가 느껴졌다.

사실 엑스포의 국가관 운영은 정답이 없다. 엑스포는 주제가 정해져 있지만 국가관 구성은 자유라 내용에 대한 표현방식은 나라마다 다르다. 이번의 성공적인 운영 경험을 잘 살려나갔으면 한다. 엑스포는 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국가홍보의 장이다. 엑스포의 주제를 산업 관점에서 폭넓게 접근해 기술, 문화, 상품을 접목시켜 한국을 알리고, 궁극적으로 국가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하려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번 기회에 또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점은 국가관을 전담하는 커미셔너를 별도로 두면 좋겠다는 것이다. 일본과 독일 같은 나라들은 엑스포 참가가 결정되면 커미셔너를 채용해 그의 책임아래 2~3년간 모든 작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한다. 대외활동과 업무채널 구축 등이 일관성 있게 진행되기 때문에 혼선 없이 효율적으로 운영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현지 대사와 주관기관인 코트라(KOTRA) 사장이 그 역할을 함께 맡아오다 보니 일관성과 연속성 등에서 비효율적일 때가 많다. 외교와 해외전시 마케팅 등에 경험을 갖춘 사람을 커미셔너로 채용하고 국가 차원에서 유관기관들이 필요한 분야에서 협업하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엑스포는 주제에 따라 내용은 다르지만 참가국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국가홍보이다. 최선의 국가홍보를 위해 어떻게 국가관을 구성하고 운영하면 좋을지 이번 아스타나 엑스포를 통해 좀더 고민해보면 좋겠다.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산업과 연결 짓는 치밀하고도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김재홍 코트라 사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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