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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버핏' 해프닝…전업투자자의 세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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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로 400억대 자산 일궜다는 박철상씨 허위로 드러나
전업투자자들, 사무실서 투자 나서지만 이들 모인 빌딩은 공실되는 등 부침 겪어
수익 부풀리고 고급차 등으로 재력 과시…투자자 현혹 시키기도


'청년 버핏' 해프닝…전업투자자의 세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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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전업투자자인 A씨(56). 사무실을 차려 주식 투자를 업으로 삼은 지 15년이 넘었다. 출근하면 2대의 컴퓨터 모니터를 켜고 그날 뉴스를 확인한다. 증권사 리포트도 검색한다. 주식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시세창을 띄워놓고 매일 주식 거래를 하고 있다.


#B씨(28)는 명문대 대학원생이다. 대학생 때부터 주식 투자에 눈을 떴다. 500만원으로 시작한 투자금은 7억원까지 불어났다. 투자로 수익을 올리자 부모님이 추가 투자금을 지원해주기도 했다. 그는 취직할 생각이 없다. 주식 토론 모임에 참석하며 전업투자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최근 주식투자로 400억원대 자산을 일궜다던 '청년 버핏' 박철상(33ㆍ경북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씨의 '거짓 논란'이 투자자들 사이에 화제다. 박씨는 주식 투자금으로 기부를 하며 '경북대 기부왕'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사실 그가 주식으로 번 돈은 14억원에 불과하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주식투자자 신준경(44)씨가 그의 자산에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결과다. 재야 고수로 유명한 김태석 가치투자연구소 대표(48)도 그가 운영하는 주식 관련 카페에 박씨의 자산에 대한 사실이 거짓이라는 점을 알렸다.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의 일이 사회적 이슈가 된 것이다. 그만큼 전업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생긴 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개인주주는 489만명이었다. 5000만명의 대한민국 국민 중 10분의 1이 주식 투자를 하는 셈이다. 하루에 1억원 이상 거래하는 개인투자자들도 많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에 개인이 1억원 이상 주문한 것이 평균 9086건이나 된다. 1만주 이상은 평균 2만1214건이다. 이는 전체 개인 주문건수의 0.78%다.


이처럼 대량주문을 내는 개인은 전업투자자로 볼 수 있다. 전업투자자 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일각에서는 100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이 중 특히 의미 있는 전업투자자는 30억~50억원을 운영하며 그 중 자기 자금이 많으면 40~60%를 갖고 매매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사무실을 차리고 기사 검색, 기업탐방 등을 위한 직원들도 고용한다. 전문투자가 못지않다. 실제 이런 경로를 거쳐 투자자문사, 자산운용사가 되기도 한다. DS자산운용의 장덕수 대표, 시너지파트너스의 구자형 대표가 그 예다. '주식농부'로 유명한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사무실을 차려 주식 투자에 매진했고 현재 2000억원 이상의 주식 자산을 보유해 성공한 '슈퍼개미'로 불린다.


전업투자자들이 급증한 때는 3~4년 전으로 볼 수 있다. 불황으로 증권사 등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퇴직한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등이다. 애널리스트 출신 개인투자자인 '애미', 펀드매니저 출신 개인투자자인 '매미'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이들은 여의도 등지에 사무실을 잡고 기업탐방, 정보 교류 등을 하며 주식 투자를 했다.


퇴직한 사람 외에 젊은 20대의 전업투자자들도 생겨났다. 업계 관계자는 "성공한 전업투자자들이 부각되고 취업이 어려워지며 일부 20대들이 아예 직장을 갖지 않고 전업투자부터 시작하는 경향이 생겼다"며 "대학교 투자동아리, 대학생 주식투자대회 등을 거치며 '상한가 따먹기(상따)' 등 공격적 성향으로 주식 투자를 해 500억원대까지 자산을 불린 사람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업투자자들이 부침을 겪는다. 모두 성공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 출신 전업투자자들이 주로 모인 여의도 S트레뉴 빌딩에 공실도 생겨났다"며 "주변에 14명의 전업투자자가 있는데 13명 정도가 손실을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업투자자들의 위상은 수익률과 투자금과 비례한다.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 시절 탐방을 환영하던 기업들도 전업투자자에게는 까다롭다. 일부 증권사는 매미와 애미의 기업설명회를 막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일부 전업투자자들은 자신들의 수익을 부풀리기도 한다. 고급 외제차를 중고에 사거나 리스하며 재력을 과시하기도 한다. 지난해 사기 혐의로 구속된 청담동 주식부자는 수십억원대 고급 자동차로 투자자들을 현혹했다.


경북대 청년 버핏처럼 기부를 매개로 유명세를 얻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기부는 재력을 과시할 뿐만 아니라 도덕성까지 선전할 수 있어 화제의 인물로 부각되기 쉽기 때문이다. 유명해지면 돈을 모으기도 쉬워진다. 증시에서 돈을 벌지 못한 투자자들 중 일부가 이들의 만들어진 대박 신화에 편승하려 돈을 맡기거나 추종 매매를 하기 때문이다.


한 전업투자자는 "버핏조차 모든 투자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게 주식시장"이라며 "시장에서 믿기지 않는 수익률을 올렸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은 일단 의심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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