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지부 모비스위원회 평균연봉공개…"실질임금 적다" 지적
-현대차 사원연봉 7500만원…생산직 9900만원
-기아차는 현장의견그룹 홍보물에 노조집행부 발끈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기아차 평균 연봉이 8800만원, 우리보다 500만원 높다. 갈수록 임금격차가 심해지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산하 현대자동차지부에 속한 모비스위원회가 현대차지부와 함께 10일 부분파업에 나서면서 내건 명분이다. 모비스위원회는 2012년부터 단체협상을 통해 현대차지부의 협의결과를 토대로 모비스위원회의 적용방안을 마련하고 사측과 합의를 해왔다.
모비스위원회는 그러나 현대기아차의 임금이 오르지만 현대차 정비직군과 모비스(국내권 기능직군)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타 직군과 점점 임금격차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임금구조라고 주장했다. 현대기아차의 다른 직군의 경우 임금(기본급+통상임금)이 오르면 임금인상분에 일정 비율이 추가로 더해져 오른다. 하지만 정비직군과 모비스직군의 경우 임금인상분만 있고 다른 인상효과는 없다.
모비스위원회가 공개한 현대기아차 직군별 평균연봉을 보면 사원은 현대차가 7500만원, 기아차가 7400만원으로 10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대리급(현대차 8500만원, 기아차 8500만원)은 같았다.
과장(9500만원, 9300만원), 차장(1억1200만원, 1억1000만원), 부장(1억2300만원, 1억2100만원) 등으로 가면 현대차쪽이 200만원이 더 높다. 생산직도 적지 않은 연봉을 받는다. 2교대직은 현대차가 9900만원, 기아차가 9100만원. 판매직은 현대차 9600만원, 기아차 9500만원이다. 하지만 정비직군과 모비스직군의 경우 이들 보다낮아 현대차는 8300만원, 기아차는 8800만원으로 현대차가 오히려 500만원이 적다. 모비스위원회는 이 때문에 사측에 실질임금을 보장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기아차노조 내부에서는 집행부와 현장의견그룹간에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해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현장의견그룹에서는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 집행부가 담당변호인 선임부터 문제를 제기하며 '사측과 한통속'이라는 내용의 홍보물을 배포했다.
이에 대해 노조집행부는 즉각 "통상임금 소송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면서 "근거없는 허위사실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을 법적 검토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노조집행부는 "현장의견그룹의 홍보물에 악의적이고 거짓된 내용으로 임금협상 투쟁과 통상임금 쟁취를 위한 현장투쟁보다는 선거를 위한 가짜뉴스를 양성하는 홍보물이 범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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