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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골프규칙] "주차장에 공이 떨어졌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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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골프규칙] "주차장에 공이 떨어졌다면?" 더스틴 존슨이 RBC캐나다오픈 첫날 10번홀에서 주차장에 떨어진 공의 구제 방법에 대해 경기위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PGA투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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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자동차를 들어서 옮길까요?"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경기위원에게 물었다.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글렌애비골프장(파72ㆍ7273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캐나다오픈(총상금 600만 달러) 1라운드 10번홀(파4)에서다. 티 샷이 왼쪽으로 심하게 감기면서 주차장 쪽으로 날아갔고, 공은 인근 러프에 떨어졌지만 스윙할 때 자동차가 걸리는 상황이다.


자동차는 '루스 임페디먼트(Loose Impediment)', 골프규칙 24-1항을 적용해 '플레이를 할 때 벌타 없이 제거해도 되는 움직이는 장애물'이다. 만약 자동차 소유주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차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 뒤 플레이하면 된다. 존슨이 "여기 사람이 많다(We got enough people)"며 "자동차를 옮겨도 되겠느냐(Can I have that car moved)?"고 질문한 이유다.


스탠스가 주차장 바닥에 걸려 또 다시 벌타 없이 러프에 드롭을 하고 플레이할 수 있었고, 결국 '3온 2퍼트' 보기로 틀어막았다. 실제 주차장에서 인생 최고의 샷을 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는 1979년 디오픈 최종일 16번홀에서,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은 1984년 캐나다오픈 최종일 17번홀에서 위기 탈출에 성공해 '주차장 챔피언'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반면 루스 임페디먼트 논란에 휩싸였다. 1999년 PGA투어 피닉스오픈 4라운드 13번홀에서다. 티 샷한 공이 큰 바위 앞에 떨어져 그린을 향해 샷을 할 수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우즈는 그러나 루스 임페디먼트가 크기나 무게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점을 교묘하게 이용했다. "돌이 흔들린다"며 갤러리 7∼8명의 힘을 빌려 기어코 바위를 치우고 플레이해 구설수에 올랐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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