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코스피가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9개월째 강세를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고 있다. 다만 IT주들의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고, 28일 코스피가 크게 하락한 점 때문에 8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신기록 달성에도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
2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2.25포인트(1.73%) 하락한 2400.99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말 기준 2391.79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31일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사상 첫 8개월 연속 코스피 상승이라는 신기록은 달성하지 못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날은 삼성전자(-4.10%), SK하이닉스(-5.56%) 등 그동안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어왔던 IT주가 부진하면서 지수 하락의 장본인이 됐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미국 IT주들의 방향성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반도체 업종은 현재 국내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주도 업종이고, 수퍼사이클 도래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미래 역시 여전히 밝다"면서도 "미국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자본지출(CAPEX)은 오히려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기업 중심의 미국 기술주의 설비투자 감소는 국내 반도체 업종에도 악영향이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가격에 대한 부담이 조금씩 생길 수 있는 시점에서 FANG의 Capex 감소는 단기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지표도 살펴봐야 할 요소다. 한 연구원은 "금리인상이나 대차대조표 정상화에 대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지만, 물가지표를 비롯한 미국 경제지표의 개선 또는 회복세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판단 근거를 정당화시켜주는 만큼 주요 경제지표의 추이가 중요하다"며 "따라서 다음주 발표될 미국 제조업지표와 고용지표의 향방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현지시간으로 8월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잭슨홀 미팅도 하나의 변수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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