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노트4' 판매량 1위…갤럭시J2는 3위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나머지 2~5위 모두 중국 업체가 차지했다. 중국 업체들의 판매 점유율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압박이 거세다. 특히 중국 샤오미의 '홍미노트4'가 처음으로 삼성전자 제품을 제치고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 1위를 차지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4.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4위는 샤오미(15.5%), 비보(12.7%), 오포(9.6%), 레노버(6.8%) 등 중국 업체들이 차지했다.
인도는 롱텀에볼루션(LTE) 지원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는 상황이라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2017년 2분기 스마트폰 중 95%가 LTE 스마트폰으로 1억50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번째로 큰 수치로, 향후 1년 내 미국도 제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대별로 볼 때 1만5000루피~2만루피의 (약26만원~35만원) 중가대 시장은 2분기 연속 가장 빠르게 성장하면서 스마트폰 전체 평균판매가격(ASP)을 약 16%로 증가시켰다. 이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오포, 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3만 루피(약 51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부문은 삼성전자가 점유율 55%로 1위를 지켰고, 애플이 30%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시리즈에 대한 호응에 힘입어 프리미엄 부문에서 전 분기 대비 13% 성장을 기록했다. 원플러스, 오포와 소니가 이 부문에서 순위권에 진입했다.
2017년 2분기 베스트셀러 스마트폰으로는 샤오미의 대화면 스마트폰 홍미노트4(7.2%)가 꼽혔다. 2위 역시 샤오미의 홍미4(4.5%)였으며 삼성전자 '갤럭시J2'(4.3%), 오포 A37(3.5%), 삼성전자 갤럭시J7(3.3%)이 뒤를 이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샤오미의 컴백이 1만 루피 이하 부문의 수요 증가에 박차를 가했고, 홍미노트4가 4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을 제치고 2017년 상반기의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등극했다"고 말했다.
인도 시장 내 중국 업체들의 강세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번 분기에서는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중국제 스마트폰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포, 비보, 지오니와 같은 중국 업체들이 인도의 국민 스포츠인 IPL(인도 크리켓 리그) 후원에 거대한 자금을 동원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고, 인도시장에서 빠르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중가 부문에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인도의 현지 업체들도 다소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3분기 연속 상위 순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자리잡기에 고전하고 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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