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반기 잇따른 황금연휴에 방송편성 늘고 주문 폭주
여름 비수기 사라지고 매출 껑충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TV홈쇼핑 업계가 올해 들어 해외여행 특수를 맞고있다. 예년에 비해 늘어난 휴일로 올해 상ㆍ하반기 황금연휴가 이어지면서 홈쇼핑 여행편성도 대폭 늘었고, 여행상품 주문도 폭주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채널에서 7~8월은 여행상품 비수기로 꼽힌다. 통상 여행상품은 1~2달 전 예약을 마치는 만큼 본격적인 여름휴가를 앞두고 새로운 여행을 계획하지 않는 탓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총 87회 여행 방송을 편성하고 17개 상품을 선보였다. 그 결과, 주문건수는 7만8000건, 주문금액만 5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편성횟수는 2배가 늘었고, 주문건 수는 9배 가량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올해들어 해외여행 상품 편성건수는 지난해보다 2배나 늘었다. 최근 현대홈쇼핑 코타키나발루 방송에선 주문건수가 1만2000콜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통상 여행상품은 5000~7000콜이다. GS홈쇼핑의 경우 올해 6~7월 해외여행상품 편성 비중을 전년대비 10% 늘렸고, 매출은 7% 증가했다.
홈쇼핑 업계 여행 비수기에 방송편성이 대폭 늘어난 것은 오는 10월 황금연휴 효과다. 개천절과 대체공휴일, 한글날 등을 합쳐 최장 11일을 쉴 수 있는 장기연휴가 가능해지면서 일찍부터 이를 겨냥한 여행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월평균 10~12회 방송은 대부분 황금시간대인 금~일요일에 집중됐고, 이 가운데 4~5회는 유럽여행 상품이다. 최근 방송상품은 8월 중순 이후부터 황금연휴를 포함한 10월 출발 상품이다. 김태현 현대홈쇼핑 여행상품 책임 MD는 "최근 '장기휴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데다 올해는 상반기, 하반기 모두 황금연휴가 발생하는 등 '여행 가기 좋은 해'라는 인식이 강해 홈쇼핑에서도 여행상품의 인기가 좋은 편"이라며 "한번에 여러 나라를 가는 여행상품 뿐만 아니라 한 국가에 대한 일주 상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TV홈쇼핑에서 과거에는 동남아와 중국, 일본 등 근거리 지역 위주의 일반적인 상품들만 소개했지만 최근에는 동유럽과 서유럽, 북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등 색다른 지역들이나 항공사가 신규 취항하는 지역의 소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GS홈쇼핑의 경우 올해 여름휴가 여행지 가운데 9~10일짜리 멕시코 칸쿤 여행상품이 가장 인기가 많았고, '꽃보다 청춘 페루편'에 나왔던 마추픽추 등을 돌아보는 '멕시코 페루 9일'상품도 2000명이나 모객됐다.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중국 하이난은 짧은 비행시간으로 인기를 모았다. 또 휴양지는 푸켓, 발리의 인기는 예전보다 시들한 반면 베트남 다낭이 인기를 끌었다. 다양한 항공편이 취항하면서 항공권이 저렴해지고, 다양한 상품이 출시된 덕분이다. 인기 드라마 '도깨비'에 나왔던 캐나다의 단풍을 볼 수 있는 10월 캐나다 여행상품과 패키지 여행의 정석을 체험하는'뭉쳐야 뜬다'에 나왔던 장가계 등도 큰 인기를 끌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최근 북미와 유럽 등에 잇따라 테러가 발생하며 베트남 여행상품이 1만5000건을 돌파하며 가장 인기기 높았다. 정윤상 롯데홈쇼핑 생활부문장은 "7월 여행상품은 출발일정이 8월부터 10월로 여름휴가와 10월 추석연휴를 대비해 일찌감치 여행상품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실속파 보다는 4ㆍ5성급 호텔이나 리조트 구성의 고급 동남아 상품에 대한 선호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