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군용 타이거 헬기 추락…기술 문제로 추정
독일군 "외부 공격 없는 것으로 판단, 정기 비행 모두 중단"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 독일 군용헬기가 26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말리 북부에 추락해 독일인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나라를 위해 봉사하던 두 명의 군인이 희생됐다"고 말했다. 말리에 주둔하는 평화유지군(MINUSMA)의 아마드 마카일라 대변인도 "헬리콥터에 탑승했던 독일인 2명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독일 군용 '타이거' 헬기는 이날 정오께 말리 북부 가오 지역에서 70㎞가량 떨어진 타반코르트 마을 인근에 추락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정확한 추락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추락 전 징후를 볼 때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독일군은 이번 헬기 추락이 외부에 의한 공격의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독일 당국은 추락한 헬기의 비행 기록 장치 등을 확보한 후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이 지역에서 실시하던 타이거 헬기의 정기 비행을 무기한 중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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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북부 지역은 정부군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간 충돌이 많은 곳으로 유엔 평화유지군이 파견된 곳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장소로 분류된다. 현재 MINUSMA 소속 1000여명의 군 병력이 말리에 파견돼 있다. 말리는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했지만 종족 간 분쟁이 심해지면서 군사 쿠데타에 따른 정권 붕괴가 발생하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말리 북부에서는 2015년 아파치 헬기가 추락해 평화유지군 소속 네덜란드인 2명이 숨졌다. 당시 사고는 상공에서 고온과 먼지 등이 뒤엉키면서 헬기 추락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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