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출신의 방송인 임지현이 재입북 전 '나는 북한으로 간다'고 분명히 의사를 표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임지현이 남한에 있을 당시 교제하던 남성과의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임지현의 전 남자친구 K씨는 "저랑 헤어지고 나서, 이틀 뒤에 사진이랑 카톡이 오더라. 머리를 남자처럼 짧게 자른 모습으로 '단돈 8천원 가지고 내 인생을 바꿨다', '나는 다시 북한으로 갈 거다'…제가 좀 말렸다"며 "그랬더니 '잘 지내라' 하고 카톡을 탈퇴해버리더라"고 말했다.
또 그는 "남한을 떠나겠다고 그런 식으로 한 것 같다. 외로움이 엄청 컸다. 혼자 사는 것도 싫어했고. 어머니 보러 갈 거다, 너랑 헤어지면…"이라며 임지현이 남한에 있을 당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외로움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에 의한 계획 납치설과 상반되는 주장으로, 임지현의 재입북 배경을 두고 다시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평안남도 안주 출신인 임지현은 2011년 가족을 두고 혼자 탈북을 시도, 중국과 태국을 거쳐 남한에 왔다. 그는 지난해 말 종합편성채널의 예능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으나, 16일 돌연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영상에 등장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이은혜 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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