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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코나' 강판 25분만에 뚝딱…더위 잊은 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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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현대제철소 제2냉연공장 가보니
초고장력강판 생산 핵심기지
6번의 압연과정으로 더 얇고 더 단단하게


현대기아차 초고장력강판 적용 늘리며
현대제철 생산비중도 3~4년 전보다 2배 늘어…연간 120만t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폭염주의보가 내린 20일 충남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제2냉연공장. 오후 3시 밖의 기온은 이미 33도까지 오른 상태였다. 안전모를 쓰고 땀을 뻘뻘 흘리며 아이스크림을 건네준 이형석 도금생산2부 차장은 "여기서 생산된 차강판은 신차인 코나를 비롯해 현대기아차에 거의 공급되고 있다"며 "24시간 풀가동하고 있지만 시간이 모자를 지경"이라고 말했다.


◆거뭇한 반제품이 25분만에 매끈한 초고장력강판으로=제2냉연공장은 자동차 강판 중에서도 더 가볍고 더 강한 초고장력강판을 만드는 핵심기지다. 현대차가 지난달 야심차게 출시한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차강판도 이 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코나에 대한 초기 시장 반응이 뜨거워지면서 제2냉연공장도 덩달아 바빠졌다. 코나는 지난달 14일 첫 출시 이후 7000대의 주문이 밀려있다. 당초 잡은 월 판매목표 4300대를 가뿐히 넘어선다.

공장에 들어서자 거친 굉음과 함께 차강판이 쉴 새 없이 밀려나오고 있었다. 1250도에서 수차례 두들겨지며 거뭇거뭇한 얼룩을 만든 열연강판은 세척용 염산으로 가득한 산세장치를 거치며 매끈해졌다. 하얗게 씻긴 강판은 2400t의 무게로 누르는 압연기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병렬식으로 연결된 6번의 압연을 거치며 3mm 두께였던 강판은 1mm까지 얇아졌다. 상온에서 무게에 짓이겨 얇아진 강판은 딱딱해서 조금만 힘을 가하면 '뚝'하고 부러진다. 제2냉연공장에서는 최대 950도에 이르는 뜨거운 열과 초당 100도까지 떨어지는 급랭과정을 거쳐 강판을 유연하게 만든다. 이후 녹을 방지하기 위해 용액상태로 있는 아연을 균일하게 묻히는 작업까지 끝내면 은백색으로 반짝이는 차강판이 최종 완성된다.


두루마리에 '둘둘' 감겨 나온 열연강판을 이같은 공정을 거쳐 최종제품(냉연강판)으로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단 25분. 1개당 20t에 달하는 열연강판으론 자동차 20대를 만들 수 있다. 25분만에 자동차 20대에 들어가는 차강판을 뚝딱 만들어내는 셈이다. 제2냉연공장에서는 연간 180만t의 냉연강판을 생산한다. 통상 1t에 자동차 1대가 만들어진다. 단순 계산해도 이틀에 1만대, 하루에 5000대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초고장력강판 적용 비율 늘리며 생산비중도 2배 'UP'=현대기아차는 더 단단하고 가벼운 초고장력강판 적용비율을 늘리는 추세다. 아반떼와 모닝과 같은 대중적인 제품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2011~2015년 버전 아반떼에는 초고장력강판이 전체 차강판(내판재+외판재)의 25%가 들어갔지만 현재는 53%까지 늘었다. 신차인 코나와 스토닉에도 50%가 넘은 초고장력강판이 들어간다. 이상훈 기술전략팀 대리는 "동급 최고수준의 초고장력강판이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소재전문제철소'인 현대제철은 이에 맞춰 초고장력강판 생산비중을 2배 가량 늘렸다. 현재 현대제철이 생산하고 있는 냉연제품은 연간 650만t(당진공장 450만t+순천공장 200만t). 500만t이 차강판용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중 초고장력강판은 120만t에 이른다. 문인기 자동차강판개발팀 대리는 "3~4년 전까지만 해도 50만t 수준이었다"며 "연비와 안전,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단단하지만 가벼운 강판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이 만든 초고장력강판은 쇳물을 가공해 반제품인 슬래브를 만드는 제강과정부터 냉연공정까지 일반 차강판과 차별된다. 이형석 차장은 "철광석, 유연탄 외에 합금철, 망간, 크롬 비율에 따라 강도가 달라진다"며 "압연 과정 역시 5번이 기본인 글로벌 철강사와 달리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6스탠드'를 채택해 제품을 더 얇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강판을 유연하게 만드는 열처리-급랭과정도 다르다. 일반 강판은 초당 50도씩 떨어지는 일반강판과 달리 초고장력강판은 초당 100도씩 급격하게 온도를 떨어뜨려 더 단단하게 만든다. 이형석 차장은 "강판이 단단하다 보니 설비에 부하가 많고 도금 밀착성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은 어려운 소재"라며 "그만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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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더 단단하면서 연식률(성형성)까지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나라는 2025년까지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1%를 더 낮춰야하고, 충돌규정도 강화되는 추세"라며 "단단하면서도 가볍고, 연비는 좋은 자동차에 대한 요구가 많아질텐데 이를 모두 충족하는 제품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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