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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외 M&A 사정 바람 부나…CCTV, 쑤닝에 '돈세탁'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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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편법적 해외 인수·합병(M&A) 행위에 철퇴를 예고한 가운데 관영 매체가 중국 최대 가전 유통 업체 쑤닝그룹의 인터밀란 인수가 '자산 이전'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중국중앙(CC)TV는 18일(현지시간) 인중리(尹中立)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금융시장연구실 부주임의 발언을 인용해 "대기업의 해외 투자가 실거래가 아니라 사실상 자산 이전"이라며 쑤닝(蘇寧)그룹에 대해 '돈세탁' 혐의를 제기했다.

인 부주임은 '이탈리아 축구 클럽 인터밀란이 5년 동안 2억7590만유로의 손실을 봤는데 중국 기업이 무슨 목적으로 이를 인수하려고 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이 같이 답하면서 "대기업이 (수익을 위해) 자금을 투자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산을 해외로 이전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부 기업이 이미 국내에서 많은 빚을 지고 있지만 은행 대출을 받아 해외에서 흥청망청 쓰고 있다"며 "자금 세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CCTV 보도 이후 쑤닝그룹의 한 계열사 주가는 선전 증시에서 장중 6% 이상 급락하면서 7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중국 당국의 잇단 경고성 발언에 이어 관영 언론이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선 데 대해 자국 기업의 해외 자산 인수를 둘러싼 고강도 사정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서 '자산 이전'이라는 표현은 '국부 손실'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어 당국 조사를 촉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후싱더우(胡星斗) 베이징이공대 교수는 "당국이 해외 자산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관영 매체가 해외 거래를 자산 이전이라고 분류한 것이 공격적 사법 조사 국면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최근 주요 국유 은행에 다롄완다그룹이 사들인 6건의 해외 인수에 대한 대출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으며 지난달에도 은행에 안방보험, 푸싱그룹, 하이난항공(HNA)그룹 등의 해외 자산 인수에 따른 금융 리스크를 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옌펑청(嚴鵬程)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변인은 "당국은 위험 방지를 위해 부동산과 호텔, 영화, 엔터테인먼트, 축구 클럽 관련 비이성적 해외 투자 기조를 계속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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