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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산은 함께 오르자'…이광구 행장의 '셰르파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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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산은 함께 오르자'…이광구 행장의 '셰르파 프로젝트' 이광구 우리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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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준 행원에게 해외연수 기회…칭찬 릴레이 방식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셰르파'론(論)이 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셰르파란 티베트어로 동쪽사람이란 뜻으로 조력자, 안내인이라는 의미다. 히말라야 등반시 준비상황부터 정상 등정까지 모든 부분에서 도움을 주는 현지인을 뜻하는 말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조직이나 개인의 발전에 도움을 준 행원을 찾아 해외연수를 보내주는 셰르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잔여지분 매각, 지주사 전환 등 험준한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공적자금이 투입돼 정부의 관리를 받던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과점주주들에 의한 집단 경영 방식이라는 국내 은행권에서는 생소한 방식을 도입해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완전한 민영화라는 '산의 정상'에 오르기 위해 현재 우리은행은 산 중턱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셈이다.


이 행장은 이런 시기일수록 조직원들이 똘똘 뭉쳐서 한마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서로가 길잡이 역할을 하면서 밀고 끌며 함께 가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셰르파 프로젝트가 시작된 배경이다. 세르파 프로젝트의 취지는 소통과 칭찬을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도움을 받은 직원이 칭찬하고 싶은 직원을 찾아 그 사연을 적어 동영상이나 게시글을 통해 행내 다른 직원들과 공유하는 일종의 칭찬릴레이 방식이다.


셰르파 프로젝트는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우리은행 안성연수원에서 '내 인생의 셰르파'라는 주제로 진행됐던 우리 슈퍼스타 페스티벌 행사에서 안산외환송금센터 외국인 직원인 멜다는 2012년 계약직 피크타이머로 시작해 현재 우리은행 과장이 되기까지 당시 김장원 지점장에 대한 고마움을 서투른 한국말로 발표했다.


멜다 과장은 "본인을 강하게 키워준 김 지점장이 없었더라면 본인은 지금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안산외환송금센터는 인도네시아 국내 최대 거래 은행이다. 이외에도 지금까지 총 5개의 칭찬 사례가 추가되는 등 직원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이 행장은 "셰르파 프로젝트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며 "칭찬과 소통 마인드 전파를 위해 직원들이 직접 재미있는 동영상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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