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코스닥 상장업체인 아이리버, 나노스, 행남생활건강의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 세 곳은 모두 회사 존폐의 위기를 겪었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19일 오전 9시 5분 현재 아이리버는 장 시작과 함께 급등하며 전 거래일보다 18.61% 오른 8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아이리버는 전일에도 장이 시작됨과 동시에 상승하며 가격제한폭(29.89%)까지 치솟았다. 장 초반 상한가를 끝까지 유지하며 이날 종가 704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7일 발표된 SK텔레콤과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의 투자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이리버는 세계 최초로 MP3를 선보이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애플 아이팟과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고 결국 SK텔레콤에 인수됐다. 올 들어서는 전반적인 IT산업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회사 자체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지난 3월 이후 현재까지 11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휴대폰 카메라모듈 생산업체 나노스는 같은 시각 전 거래일보다 23.88% 오른 1만7900원을 기록하며 닷새째 신고가를 찍었다. 최근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되며 거래가 재개된 이후 1695원에서 5일 만에 10배 이상 뛰었다. 이 시각 현재 시가총액은 1조6000억~1조7000억원을 넘나들며 전체 코스닥시장 8위까지 뛰어올랐다. 18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29.60% 오른 1만4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노스는 누적된 적자에 지난해 4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시작했고 이후 광림ㆍ쌍방울 컨소시엄에 인수되며 정상화 과정을 밟았다.
행남자기에서 사명을 바꾼 행남생활건강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8일 18.60% 오른 1020원에 마감했다. 국내 2대 도자기 업체 중 한 곳이었던 행남자기는 자금난과 실적악화로 결국 4대째 이어오던 경영권을 매각하고 사명을 변경했다. 그동안 주당 가격이 1000원 미만이어서 '동전주'라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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