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매출액·종사자 등 획일적인 규모 기준으로 기업을 옥죄선 안됩니다. 새 정부 정책 추진의 무책임한 들러리는 되지 않겠습니다."
18일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양극화 해소와 사회 통합을 위한 개혁 정책의 필요성에는 큰 틀에서 동의한다"면서도 "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방식이어서는 곤란하다"라고 밝혔다.
이날 강 회장은 '중소기업 정부'를 표방한 새정부를 향해 중견기업 육성의 필요성을 힘줘 말했다. 강 회장은 "대내외 악재를 극복하고 경제 공정성 확보와 산업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정치권과 우리사회가 모두 인식전환을 해야 한다"며 "산업ㆍ업종별 구분, 기업의 성장잠재력 등을 충분히 고려한 거시적 '중견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현재 중견기업계는 중견기업 정책 업무의 산업부 이관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중소기업청의 중견기업 정책 업무를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심사에 들어갔다.
강 회장은 "중기청 산하에서 중견기업은 중소기업 다음 순위"라며 "중견기업을 위한 정책을 펴기 힘든데 산업부로 이관되면 산업전체의 틀에서 글로벌 진출에 앞장서는 중견기업 정책을 추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 회장은 독일 중견기업인 '미텔슈란트'를 예로 들며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은 연방정부가 나서서 10여년 전부터 중견기업(강소기업) 지원책을 펴 수많은 글로벌 중견기업을 키워냈다"며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있을때 중견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견련은 법정단체 출범 3주년을 기념해 오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을 연다. 중견기업 발전에 공로가 큰 우수 중견기업인에게 금탑산업훈장 등 정부 포상을 수여한다. '좋은 일자리 창출, 과감한 혁신, 중견기업이 이끌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경제 재도약을 위한 중견기업의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강 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이후 다가올 혁명적인 모멘텀에 대한 대응의 성패는 우리 경제·사회의 생존과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도전과 혁신의 역사, 기업가정신을 이어온 중견기업의 가치와 비전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 국정 현안인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강 회장은 "획일적인 규모 기준 규제와 기업 간 임금 격차 문제 해소를 통해 중견기업이 역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가 보다 전향적인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며 "중견기업계는 적극적인 투자 확대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경제·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수행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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