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이 코스피 사상 최고치 행진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한미 FTA 개정 협상 이슈가 당장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단기적으로는 환율 변동성 확대, 투자 심리 위축에 따른 외국인 매물 출회, 코스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는 국내총생산(GDP) 내 수출 비중이 46%에 달하는 한국에 금융시장 불안을 넘어 경기 불확실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 한국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코스피 사상 최고 행진을 주도했던 강력한 수출 회복 기대가 약화될 가능성도 높다”면서 “미국 하원의원의 트럼프 탄핵 발의, 계속되는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담 요인”이라고 했다.
투자 심리의 변화, 환율 변동성 확대는 외국인 차익 실현 심리를 자극할 것이란 우려다. 이달 들어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로 자금 유입 규모가 줄어들었고 인도와 대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순매도로 전환하고 있다고 한다. 신흥국 통화 약세로 인한 외국인 매매 패턴 변화가 한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온 수출주, 경기민감주 하락 압력은 가중될 전망이다. 코스피 2400 이상에서는 포트폴리오 안정성 강화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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