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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개정협상]"코스피 최고치 행진에 제동 걸 변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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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13일 코스피가 장중 2416.10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한미 FTA 개정 협상이 코스피 랠리에 제동을 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각) 미국 무역대표부는 성명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 무역의 장벽을 제거하고 협정의 개정 필요성을 고려하고자 한미 FTA와 관련한 특별공동위원회 소집을 한국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30일 내에 한미 FTA 관련 특별공동위원회가 소집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더불어 미국 무역대표부는 한미 FTA의 개정을 고려할 수 있거나 약간의 수정과 조항의 해석 등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 한미 FTA 재협상이라고 표현하지만, 이번 미국 무역대표부의 요청은 전면 재협상보다 낮은 수준의 개정협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미 FTA 개정협상이 진행된다면 트럼프식 보호무역주의가 영향을 줄 것이고, 이에 따라 자동차, 철강, 기계업종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규모와 한미 FTA 발효 전후 무역수지 추이를 보면 자동차 및 부품, 철강, 기계는 한국이 수혜를 본 업종으로, 미국입장에서는 러스트벨트 부활의 걸림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스트벨트는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을 일컫는 말로, 자동차와 철강 산업의 중심지들이 위치해 있다. 지난해 트럼프 당선에 주요 역할을 하기도 했다.

IT업종은 미국 수출 비중이 높지만 개정협상에선 빠질 확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한미 FTA가 발효된 2012년 이후 디스플레이는 무역수지가 적자전환했고,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반도체 업종도 대미 무역수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 FTA 개정협상 이슈가 당장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사상 최고치 행진에 제동을 걸 수는 있다는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수출주 중심의 외국인 매도 물량이 등장할 수 있어서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보호무역강화는 GDP 내 수출비중이 46%에 달하는 한국에 금융시장 불안을 넘어 경기불확실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며 "투자심리의 변화, 환율변동성 확대는 외국인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할 것이고,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 온 수출주와 경기민감주의 하락압력은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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