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소 4기 운영, 수익금 100% 에너지 빈곤층에 다양한 지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한 여름, 더위에 허덕이는 이웃을 위해 ‘송파나눔발전소’는 오늘도 씽씽~ 돌아가고 있다.
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송파나눔발전소 수익금으로 지역내 독거어르신 313명에게 선풍기를 지원, 에너지 복지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구는 지난 2009년 송파나눔발전소 1호 건립을 시작으로 현재 4호기까지 운영 중이다. 나눔발전소는 햇빛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전력 판매 수익 전액을 국내?외 에너지 빈곤층 지원에 쓰거나 추가 나눔발전소 설치에 사용 중이다.
특히 이는 세계 최초로 복지정책과 환경보전 정책을 결합한 21세기형 행정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선풍기 지원 사업은 지난해 나눔발전소 수익금을 기반으로 총 1000만원(313대) 정도 규모로 진행한다.
지원 대상은 관내 독거어르신 중 거동불편 등으로 무더위 쉼터이용이 어렵거나 선풍기 미보유자 등 폭염취약계층을 우선적으로 선별한다.
구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지난 7월 초부터 각 동 주민센터별로 재난도우미가 직접 어르신댁을 찾아 물품을 전달 중이다. 이들은 상세한 선풍기 사용법 설명과 더불어 가까운 폭염쉼터, 폭염 발생시 생활 요령을 전달하고 어르신들의 불편 사항 등을 직접 듣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삼전동에 거주 중인 조 모(여, 67) 어르신은 “바람도 안 드는 이 지하방에서 또 어떻게 여름을 보내나 걱정했는데 이렇게 선풍기를 선물해 줘서 너무 고맙다. 선풍기 바람이 꼭 봄바람처럼 느껴진다”며 환하게 웃었다.
구는 송파나눔발전소 수익금을 이용한 ‘에너지 빈곤층 지원사업’일환으로 고효율 가전제품 교체, LED조명 보급, 동절기 난방용품, 에너지 비용 지원 등 관내 저소득층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까지 3300여 가구, 6개 시설에 총 5억8000만원 정도의 에너지 복지비용을 지원한 바 있다.
특히 이런 에너지 복지사업은 국내 뿐 몽골, 베트남까지 뻗어 지난 2013~2015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 학교 등에 친환경발전기를 선물하기도 했다.
또 구의 이 같은 혁신적인 에너지 복지 정책은 2015년 UN 공공행정상 대상과 2016년 광저우 국제 도시혁신상 등 굵직한 국제상을 수상하는 쾌거로도 이어졌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구는 계속되는 폭염에 대비해 1600여명의 재난도우미들이 어르신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에너지복지 사각지대 여부도 꼼꼼히 살피고 있다”며 “에너지 빈곤층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나눔발전소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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