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면세점 선정 특혜 파문⑤]특허점수 조작한 관세청, 어떻게 바꿨나

시계아이콘02분 0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2015~2016년 세차례 발급된 특허 특혜·부적정 정황 확인
한화·두산 등 특정기업에 점수 과다부여 '특혜'
매장면적·법규준수도·중소기업제품 설치비율 등 수치 조작


[면세점 선정 특혜 파문⑤]특허점수 조작한 관세청, 어떻게 바꿨나
AD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감사원은 관세청을 대상으로 면세점 특허심사를 감사한 결과, 2015년 신규 사업자 선정(1차) 및 2015년 후속 사업자 선정(2차), 2016년 신규특허 추가발급 방침결정 등에서 총 13건의 위법·부당 사항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감사원은 2015년 관세청이 1, 2차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기업(한화, 두산)의 점수를 과다부여하는 방식으로 특혜를 줬고, 2016년 3차 신규특허의 경우 4개의 추가 특허를 발급하면서 미흡하고 왜곡된 자료를 근거로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2015년 1차, 순위 바뀐 한화와 롯데= 감사원에 따르면 관세청은 2015년 1월 서울 지역에 3개 시내면세점(대기업 2개, 중소·중견기업 1개) 추가설치 계획을 발표한 후 7월10일 3개 업체를 신규 사업자로 선정하면서 3개 계량항목의 평가점수를 조작해 심사위원들에게 제공했다.


[면세점 선정 특혜 파문⑤]특허점수 조작한 관세청, 어떻게 바꿨나


우선 매장면적 평가점수 관련이다. 서울세관은 '세관장 검토의견서'에 신청업체의 매장면적과 공용면적(화장실, 에스컬레이터, 계단 등)을 기재하면서 실무자가 현장을 방문해 한화 매장 내에 공용면적이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도 공용면적 기재란을 삭제하고 공용면적(1416㎡)을 매장면적에 포함시켰다.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업체에 대해서는 매장면적과 공용면적을 구분 작성했다.


또 관세청은 서울세관에서 작성한 '세관장 검토의견서'를 기초로 '매장규모의 적정성' 평가점수를 매기면서도 한화만 공용면적 기재란이 없었는데도 이에 대한 검토 없이 '세관장 검토의견서'상의 매장면적을 그대로 인정했다. 이에 한화는 해당 항목 순위가 7위에서 6위로 1계단 상승했고 평가총점 또한 60점(7위)에서 150점(6위)로 90점 과다부여됐다. 이로인해 롯데는 90점이 과소부여됐다.


[면세점 선정 특혜 파문⑤]특허점수 조작한 관세청, 어떻게 바꿨나


법규준수 부분도 문제가 됐다. 관세청은 신청업체가 세관업무에 관한 각종 신고·납부·이행 의무를 준수해 온 데 대한 법규준수도 점수를 산정하면서도 조작을 꾀했다.


한화의 경우 '보세구역 운영인 점수'(89.48점)와 '수출입업체 점수'(97.9점)를 평균한 93.69점이 정당점수인데도 업무 담당자는 '수출입업체 점수'만 평가 담당자에게 보냈다.


평가 담당자는 한화의 사업계획서와 세관장 검토의견서에 '보세구역 운영인 점수'가 명시되어 있는데도 이를 제외시켰다. 이에 한화의 번규준수도 점수는 '수출입업체 점수'(97.9점)가 그대로 인정돼 정당 점수(93.69점)보다 4.21점 높게 산정됐고, 그에 대한 평가총점 역시 150점이 과다부여됐다.


중소기업제품 매장 설치 비율 부분에서도 조작이 이뤄졌다.


'중소기업제품 매장 설치비율' 항목은 전체 매장면적 중 중소기업제품을 판매하는 매장면적의 비율을 기준으로 점수를 부여해야 하는데도 한화에 대해서만 전체 매장면적 중 중소기업제품 판매 '영업면적'의 비율을 적용해 평가점수를 부여했다.


영업면적은 매장면적에서 고객 이동에 필요한 2m 폭의 통로구역을 제외한 면적을 뜻한다. 한화의 중소기업제품 판매 매장면적은 2798.7㎡, 영업면적은 1568.3㎡이다. 이에 따라 한화의 중소기업제품 매장 설치비율은 35.68%이 아닌 19.98%로 산출되어 총점에서 100점을 과소부여했다.


감사원은 "관세청이 2015년 특허 심사에서 총 3개 부분의 계량항목 점수를 제대로 부여하지 않아 한화의 총점은 정당점수보다 240점 많게 롯데의 점수는 190점 적게 부여돼 롯데 대신 한화가 사업자로 선정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제대로 평가했다면 롯데가 271점 차이로 선정(롯데 8091점, 한화 7820점)되지만, 실제로는 한화가 159점 차이로 선정(한화 8060점, 롯데 7901점)된 것이다.


[면세점 선정 특혜 파문⑤]특허점수 조작한 관세청, 어떻게 바꿨나


◆2차 '롯데'에게 불리하도록 고무줄 잣대= 관세청은 2015년 말에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서울 지역 3곳의 시내면세점의 후속사업자로 선정하면서 2개 계량항목 평가점수를 조작해 특허심사위원들에게 제공했다. 롯데에게 불리하도록 업체마다 고무줄 잣대를 적용함에 따라 조작되기 전 점수가 가장 높던 롯데가 탈락했고, 두산이 특허권을 가져갔다.


우선 관세청은 공개되지 않은 내부기준(심사평가표 가이드라인의 단서조항)에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최근 2년간 실적으로 평가하도록 되어 있다는 이유로 2년간의 실적만으로 평가를 실시해 롯데에 총점 120점이 과소부여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매장규모의 적정성 부분도 잘못 심사했다. 신세계를 제외할 경우 심사대상 업체는 3개가 되어 '매장규모의 적정성' 점수는 순위당 10점씩을 차등해야했다. 그런데도 관세청은 4개 업체를 기준으로 8점씩 차등함으로써, 정당점수에 비해 롯데는 총점 71점, 두산은 48점이 과소부여됐다.


감사원은 "2015년 2차 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계량항목 점수를 잘못 부여해 심사위원들에게 제공함에 따라 롯데는 총점 191점이, 두산은 총점 48점이 더 적게 부여돼 정당 평가시 선정되었어야 할 롯데를 제치고 두산이 사업자로 선정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제대로 평가했다면 롯데가 38.5점 차이로 선정(롯데 9420점, 두산 9381.5점)되었어야 하나, 실제로는 두산이 104.5점 차이로 선정(두산 9333.5점, 롯데 9229점)된 것이다.

[면세점 선정 특혜 파문⑤]특허점수 조작한 관세청, 어떻게 바꿨나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