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IG가 올 상반기 국내 판매량 1위에 올랐다. 7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수입차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 220d가 가장 많이 팔렸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사의 상반기 판매는 총 400만3084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435만7999대보다 8.1% 감소했다. 내수는 77만9685대로 4.0%, 수출과 현지 생산을 더한 해외 판매는 322만4119대로 9.1% 줄었다.
이 중 올 상반기 국내 5개 완성차업체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차는 7만2666대를 판매한 그랜저다. 그랜저는 출시 직후인 지난해 12월 1만7247대를 시작으로 올 1월 1만586대, 2월 1만913대, 3월 1만3358대, 4월 1만2549대, 5월 1만2595대, 6월 1만2665대로 줄곧 월별 판매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 국내에서 1개 차종이 7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팔린 것은 쏘나타 YF 이후 8년만이다.
그랜저의 인기 요인은 복합적이다. 젊어진 디자인, 가솔린, 하이브리드, 디젤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3000만원에서 시작하는 가격대 등이 꼽힌다. 이를 통해 기존 50대 중장년층이 타는 차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30~40대 패밀리 세단 수요까지 흡수했다. 올해 그랜저는 단일 차종으로 연간 10만 대 판매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랜저에 이어 현대차 포터(5만4226대)와 쏘나타(4만2037대), 아반떼(4만2004대)까지 현대차가 1~4위를 휩쓸었다. 기아차 모닝(3만6638대)은 5위, 카니발(3만5952대)은 6위를 기록했다. 7~10위는 기아차 쏘렌토(3만3600대), 기아차 봉고(3만2334대), 쌍용차 티볼리(2만8624대), 현대차 싼타페(2만7403대)가 차지했다.
한편, 수입차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총 11만8152대가 팔리며 판매 호조를 보였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54% 증가한 3만7723대를 팔아 1위를 차지했다. BMW는 25.2% 증가한 2만8998대를 판매했고, 혼다는 5385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73% 급증했다.
이 중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4917대를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의 E 220d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총 5개의 모델이 상위 10위 안에 들어 모델별 판매량에서도 독주를 이어갔다.
이어 렉서스 ES300h(3776대), 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3639대), BMW 320d(3378대), 메르세데스-벤츠 E 300(3258)가 2위부터 5위를 차지했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포드 익스플로러 2.3(3063대), 메르세데스-벤츠 E 200(3045대), BMW 520d(2808), 메르세데스-벤츠 C 200(2684대), BMW 118d Urban(2499대) 순이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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