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6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가 한 달 만에 다시 기준선 밑으로 내려갔다. 그동안 시장을 이끌었던 서울·세종·부산 등 모든 지역의 체감 경기가 나빠지며 7월 HBSI 전망치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5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6월 HBSI 실적치는 96.2로 지난달(108.0) 기준선을 상회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기준선을 하회했다. 지난해 6월(89.2)보다는 7.0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평년보다 6월 공급시장 경기가 좋았다.
HBSI는 주택사업자 입장에서 주택사업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주택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김덕례 주택정책실장은 "공급시장 활황 여건이 6월 들어서도 이어졌으나 6·19 대책 발표로 일부 조정됐다"며 "주택사업자들이 조기 대선으로 보류했던 주택 공급을 6월에도 꾸준히 해 6월 HBSI 실적치가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6월 HBSI 실적치는 전망치(121.9)에 비해서 25.7포인트나 하락해 주택사업자의 체감경기 갭이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체감경기 갭은 당월 전망치에서 실적치를 뺀 값으로 플러스 값이 나오면 주택사업 전망이 실적보다 높은 수준으로 주택사업자들이 보수적으로 주택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국적으로 공급시장 여건에 대한 기대감이 줄면서 7월 HBSI 전망치는 73.8로 전월(121.9) 대비 48.1포인트나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7월 HBSI(61.7)에 비해서는 소폭 개선됐지만 전월 대비 전망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비수기에 진입한 데다 6·19 대책의 영향, 하반기 시장에 대한 하방요인 리스크가 확산된 결과다.
지역별로 보면 그동안 전국 주택 공급시장 분위기를 이끌었던 서울과 세종, 부산을 비롯해 모든 지역의 HBSI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HBSI 전망치가 기준선을 넘는 지역이 한 군데도 없었다. 수도권과 부산, 세종, 울산, 강원 등만 80선을 넘고 다른 지역은 60~70선에 머물렀다.
6월과 비교해서 낙폭이 가장 큰 지역은 부산(84.4)으로 한 달 전에 비해 50.6포인트 빠졌다. 서울(83.8)과 세종(83.3)은 각각 48.1포인트, 44.8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경기와 대구, 광주, 전북은 전월 대비 3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인천, 울산, 충북, 전남, 경남, 제주는 2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7월 분양계획 전망치는 101.0으로 전월 전망치(120.7)보다 19.7포인트 하락했다. 재개발(95.7)·재건축(93.5)·공공택지(102.) 등의 7월 전망도 위축된 시장 기대감을 반영했다. 분양계획 전망치의 경우 101.0으로 4개월 연속 기준선을 넘었다.
김 실장은 "상반기 분양시장에 대한 막바지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지만 강도는 완화됐다"며 "6·19 대책으로 단기 차익을 기대한 분양권 거래가 줄면서 분양시장 분위기가 조금은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산연은 이 같은 공급시장 위축이 비수기를 지나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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