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50.6원 마감…3.7원 ↑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중대발표 예고에 원·달러 환율이 1150원선을 넘어서면서 넉 달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역시 '안전자선선호 현상'으로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나타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7원 오른 1150.6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10일(1157.4원) 이후 약 넉 달 만에 최고치다.
이날 0.4원 오른 1147.3원에 개장한 환율은 개장 직후 1150원을 찍었다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쏠리면서 정오 넘어 1147.1원까지 떨어졌다. 이어 북한의 중대발표 예고가 있었던 오후 2시12분 다시 1150원선을 돌파해 5분 만에 1151.9원까지 올랐다.
이날 북한이 장 마감시각인 오후 3시30분 미사일 관련 중대발표를 예고하면서 환율 흐름은 급변했다. 북한은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 국영방송을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며 "미사일은 정점고도 2802km까지 상승해 933km의 거리를 비행했다"고 전했다. 이날 역외시장에서 달러 지수는 96.307을 기록, 오전대비 0.250 급등했다.
이에 코스피는 외국의 '팔자세'에 나서면서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은 1928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3.96포인트(0.58%) 내린 2380.52로 거래를 마쳤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일단 장을 마치고 역외시장에서의 달러지수는 상승분을 반납하는 등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음날 미국 외환시장이 독립기념일로 휴장하게 돼 런던시장에서 여파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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