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북한이 4일 오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 성공을 공식화하자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 등 주요국 언론이 일제히 이 소식을 긴급 속보로 타전했다.
CNN방송은 북한의 ICBM 발사 소식을 상세히 전하며 "북한이 대륙간 탄도로켓의 정점고도가 2802㎞까지 상승, 933㎞의 거리를 비행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CNN은북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미사일 개발 계획 저지에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올 들어 11번째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북한이 알래스카까지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강력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공식화했다"면서 "이는 북한이 미국의 (영토) 어느 부분이든 핵무기로 공격할 수 있는 최종 단계"라고 평가했다.
BBC방송과 가디언 등 유럽 언론도 북한이 잠재적으로 미국 본토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최초로 ICBM 성공을 주장하고 나선 북한의 도발로 국제 긴장이 점차 고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외신은 특히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4일)을 앞두고 북한이 ICBM을 발사했다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미국을 향해 '폭죽'을 터트린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일본 주요 언론도 이날 미사일 발사 직후부터 ICBM 성공 발표까지 소식을 실시간 보도하며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했다. NHK방송과 교도통신, 요미우리신문 등은 일제히 "북한이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 입회 하에 ICBM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는 것을 발표했다"며 이번 미사일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했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북한의 미사일 개발이 더 진행되면 잠재적으로 미국 본토를 목표로 핵공격이 가능해지며, 이번 발사는 현재까지 진행된 북한의 미사일 실험 가운데 가장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관영 타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도 북한의 ICBM 성공 발표 소식을 자세히 다뤘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국방과학원 과학자, 기술자들은 새로 연구개발한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전날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시험발사를 단행할 데 대하여'를 친필로 직접 명령했으며 이날 로켓 발사 과정을 현지에서 직접 관찰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또 "4일 오전 9시(평양시간) 우리나라 서북부 지대에서 발사되어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39분간 비행하여 조선 동해 공해 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하였다"며 "시험발사는 최대 고각발사 체제로 진행되었으며,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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