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와 인터뷰…"외교부 혁신 뿐 아니라 외부 도움도 필요"
"한미정상 공동성명, 포괄적이면서 내실있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미정상회담 평가와 관련해 3일 "한미정상이 포괄적이면서도 내실있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만들어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고 한미동맹을 위대한 동맹으로 만들기로 합의했으며 대북정책에서 긴밀한 공조, 양국 경제협력 강화, 글로벌 반테러, 보건이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내실있으면서도 포괄적인 성명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장관 취임 열흘만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미길에 오를 정도로 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한미 정상의 신뢰와 우의구축, 새 정부 정책에 대한 미국 지지 확보, 대통령 철학과 비전 공유, 우리 정책 방향에 대한 미국 조야의 이해 확산 등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공동성명이 정상회담 7시간 이후에 발표된 것이 '자유무역(free trade)'에서 '자유'를 빼야 한다는 주장 때문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내용이 워낙 포괄적이라 협상이 끝까지 어려웠다"면서 "7시간이라는 시간이 긴 것은 맞지만 'free'라는 단어 하나 때문에 늦어졌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FTA 재협상 요구에 대해서는 "미국이 재협상을 구체적으로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의도는 감지됐다"면서 "재협상 합의한 것도, 시작한 것도 아니며 FTA효과를 분석하고 평가한 후 대응책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북핵공조에 대해서는 "양국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구체적 정책 마련을 위해 양측간 고위급 전략 협의체를 만들기로 한 만큼 기본 방향에 입각해 정책 조치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행동에 대해서도 염려한 측면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외교부로서도 불확실성이 많아 현지공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이나 말하는 방법에 대해 모을 수 있는 정보를 많이 모았다"면서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하는 장면도 분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문 대통령도 마음의 준비를 하셨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현장에서는 오히려 편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이번 주말 독일 함부르크 G20정상회의 계기로 만나게 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국익과 안보 필요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풀 것"이라면서 "중국의 이해 폭을 넓히기 위해 소통과 진솔한 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한일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시가 잡혀 있다"면서 "이외에 한미일 정상이 만찬을 나누며 북핵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외교부 직원들이 새로운 리더십을 기대한다는 질문에 "혁신 TF를 구성해 외교부 분위기를 쇄신하겠지만 외교부의 절대 크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지원과 의지, 국회 등과의 긴밀한 협의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교부 순혈주의와 인력확충을 위해 "외부 전문가, 더 많은 여성을 발탁한다는 원칙을 갖고 추진하겠다"면서 "사명으로 느낀다"고 답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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