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축구 FC서울이 안방에서 선두 전북 현대를 제압했다.
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북을 2-1로 이겼다. 이날 이명주가 서울 유니폼을 입고 홈팬들 앞에서 데뷔해 도움 하나를 기록하며 서울에 승리를 안겼다. 서울은 6승7무5패 승점25를 기록하며 상위스플릿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두 전북은 10승5무3패 승점 35가 되면서 선두자리는 지켰지만 2위 울산 현대에 3점차로 쫓겼다.
서울은 데얀을 벤치에 앉히고 박주영을 일선 공격수로 선발 출격시켰다. 전북을 상대로 좋은 골기억을 갖고 있는 박주영의 날카로운 움직임을 활용하려 했다. 이명주는 서울 유니폼을 입고 1150일 만에 K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전북은 서울 킬러 김신욱을 필두로 공격진을 짰다. 수비형 미드필더 장윤호를 2선으로 올렸다.
경기 초반 서울이 공을 더 많이 소유했지만 전북이 빠른 공격을 시도하면서 서울을 위협했다. 전반 21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김신욱이 이마로 헤딩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25분에는 이승기의 오른발 프리킥이 낮게 깔려 골문 왼쪽으로 많이 벗어났다.
전반 25분을 넘어서며 전북이 공세의 고삐를 당기자 서울은 역습으로 맞대응했다. 전반 27분에는 조찬호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오른발로 중거리슈팅 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전반 30분에는 윤승원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박주영을 향했지만 역시 수비에 막혔다.
전반 36분에 서울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조찬호가 전북 골문 앞에서 넘어지면서 찬 공이 수비 맞고 높게 떴고 박주영이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를 홍정남 골키퍼가 쳐냈지만 골문 앞에서 기다리던 윤승원이 잡아서 강하게 차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후반이 시작되자 라인을 끌어올려 서울을 압박했다. 후반 2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주심은 비디오판독을 한 뒤 고요한이 골문 앞으로 달려들며 슈팅하는 이승기를 뒤에서 잡았다며 경고와 함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김신욱이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득점했다.
서울은 잇달아 좋은 득점 찬스를 잡았다. 이상호가 공격을 풀었다. 왼쪽에서 이상호가 땅볼 크로스한 것을 박주영이 주변 수비 견제 없이 받았지만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 18분에는 이상호가 왼발로 절묘하게 감아찬 중거리슛이 왼쪽 골대를 맞췄다.
전북은 후반 19분 로페즈를 빼고 에두를 교체 투입해 공격을 더 강화했다. 전북도 쉴새 없이 서울 골문을 두들겼다. 후반 25분 이재성이 오른쪽에서 왼발로 크로스한 공을 김신욱이 골문 앞에서 머리, 발로 연이어 슈팅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후반 30분이 되자 비가 내려 양 팀은 빗속혈투를 해야 했다. 후반 35분에는 전북이 김신욱을 불러들이고 이동국을 교체 투입했다. 전북은 에두가 이끈 빠른 공격으로 역전골을 사냥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후반 40분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이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다. 서울은 후반 43분 심상민을 교체 투입해 수비라인에 변화를 줬다. 서울은 추가시간 고요한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았다. 하지만 서울은 박주영이 있었다.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 상황에서 박주영이 골문 앞에서 왼발 슈팅을 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명주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는 서울의 극적인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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