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프' 투자 성공 모튼 룬드 회장, 바이오빌과 제주도에 포쉬텔 첫선
바이오빌과 지분 교환 형태 투자 전망…포쉬텔, 나스닥 IPO 추진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바이오빌과 제주도에 글로벌 랜드마크가 될 포쉬텔 호텔을 만들 계획이다.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건물이 될 것이다. 바이오빌과 지분 투자하며 함께 성장하려 한다."
글로벌 벤처캐피털리스트 모튼 룬드(Morten Lund) 룬드앤컴퍼니 회장이 이종설 바이오빌 대표와 함께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룬드 회장은 스카이프(Skype)에 초기 투자한 뒤 2005년 이베이에 3조원에 매각해 투자 '잭팟'을 터뜨린 인사로 유명하다. 지난 26일 입국해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에 온 모튼 회장은 현재 유럽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친환경 컨테이너형 호텔 체인 사업을 펼치고 있는 '포쉬텔 팝업 인터내셔널(Poshtel Popup International)'의 창업주다.
포쉬텔은 룬드 회장 이 외에도 에어비앤비를 비롯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스켈렛 요한슨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포쉬텔은 현재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세계적인 호텔과 주거모델 조성을 위해 사업영역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포쉬텔은 콘테이너 박스를 레고처럼 조합해 간단히 호텔이나 펜션, 별장 등을 조상하는 형태의 호텔 사업이다. 이 회사의 마케팅 파트너로는 엘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 , 리차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 등 유명인들이 참여하고 있어 높은 사업 가능성과 사회 공익적 성격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쉬텔 한국 독점 파트너 바이오빌과 투자협약 논의= 룬드 회장은 바이오빌에 투자하기로 했다. 바이오빌 주식과 그가 지닌 투자회사 룬드앤컴퍼니 주식을 교환(스와프)하는 형태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바이오빌은 이를 위해 신주를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룬드 회장은 "바이오빌과 룬드앤컴퍼니 간 지분투자는 어느 정도 협의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이종설 바이오빌 대표도 "룬드 회장과 얘기가 됐다"며 "이르면 내달 중 투자 실사와 본 계약 체결을 위한 수순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룬드앤컴퍼니가 투자한 회사들이 많이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주식 교환 형태로 투자를 하게 되면 바이오빌이 룬드앤컴퍼니가 투자한 회사들의 포트폴리오를 활용할 수 있게 되고 룬드앤컴퍼니도 바이오빌의 포트폴리오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제주도에 포쉬텔 첫 선= 바이오빌은 포쉬텔의 사업 파트너로 제주도에 약 4200평 규모로 힐링 리조트를 건설한다. 리조트 내 호텔 건물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포쉬텔로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 3월 바이오빌은 암환자 치유와 힐링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제주RV리조트 지분 100%를 인수했다. 최근엔 제주RV리조트 명칭을 포쉬텔제주로 바꾸는 등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오빌은 포쉬텔제주에 국내 처음이자 최대 규모의 암환자 수술 후 치유시설(aftercare center)인 '아미나 힐링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아미나 힐링센터는 암환자 수술 후 재발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는 시스템으로 유전자 맞춤형 치유관리, 맞춤형 함암식단, 건강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최적화된 암환자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힐링센터와 함께 일부는 일반인들이 묵을 수 있는 호텔로 만들 예정이다. 호텔은 내년 초부터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종설 대표는 "'포쉬텔제주'는 관광과 힐링, 암치유 서비스가 제공되는 국내 최고의 힐링 및 헬스케어 단지로 만들 것"이라며 "한국 내 포쉬텔 제조는 바이오빌이 맡을 계획이고, 이를 위해 제조사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룬드 회장, 친환경 스마트팜 사업도 관심사= 룬드 회장은 바이오빌 자회사의 스마트팜 사업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포쉬텔 호텔과 스마트팜을 함께 조성해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룬드 회장은 "포쉬텔은 자연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만들어지며 움직일 수 있고 지속 가능한 건물로 배터리는 태양광 충전 형태"라며 "이와 비슷한 친환경 콘셉트의 스마트팜을 포쉬텔에 접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룬드 회장은 "포쉬텔로 주거는 해결됐고 그외 필요한 것이 먹거리인데 이 부분도 독립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스마트팜을 접목하게 됐다"며 "바이오빌 자회사가 운영하는 스마트팜을 방문하러 갈 것"이라고도 했다.
바이오빌 자회사 웰빙테인먼트는 무농약, 무해충, 무인화 식물 농장인 스마트팜을 운영 중이다. 이 농장은 로봇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여기서 생산되는 친환경 식자재는 면역증강과 만성질환, 암예방, 항산화 작용에 특화된 오메가 밸런스 중심의 제품들로 국내외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이종설 대표는 "포쉬텔 호텔 사업이 친환경 웰빙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바이오빌 자회사가 영위하고 있는 스마트팜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방한 기간 중 웰빙테인먼트 식물농장을 직접 둘러보는 일정을 요청해온 만큼 다양한 사업적 논의가 적극적으로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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