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이 대전의 한 중학교 남학생들의 성적 부적절 행위에 대해 “해당 교사를 대상으로 한 음란 행동이 아니라 영웅 심리에 따른 사춘기 학생들의 장난”이라고 판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대전 모 중학교 1학년 남학생 10명은 여교사의 수업을 듣던 중 신체 일부를 이용해 부적절한 성적 행위를 했다. 수치심을 느낀 교사는 수업 도중 교실에서 나와 학교 측에 이 사실을 알렸고 해당 학교는 시 교육청에 보고했다.
이에 대전시 교육청은 27일 해명자료를 통해 “체육복 바지 또는 속옷 위로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고 서로 음모 크기를 비교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다”면서도 “많은 사람이 상상하듯 집단적·고의로 한 행동이 아니고 장난삼아 한 행동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교사 몰래 개별적으로 하다가 교사가 근처로 오면 행동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며 “피해 교사도 학생들이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며 장난을 치는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의심해 수업 후 교권 침해 사안으로 학교에 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학교 측은 학생선도위원회를 열어 사실관계를 인정한 8명에 대해 ‘특별교육 5일, 성교육 이수 처분’을 명했다.
하지만 대전시교육청의 해명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는 “일선 학교 성교육이 탁상행정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 실태를 점검하고,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가 없는 교권침해와 성폭력, 학교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제자한테 성희롱을 당했는데도 고의가 아닌 장난인가”, “하필이면 여교사 수업시가에만 우연히 신체를 비교했다는 거냐”, “교육청 공식입장이 아닌 것 같다”며 반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경은 기자 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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