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 87%, 이달 FOMC이후 '9월 美연준 자산축소 발표' 예상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 보유자산규모 축소를 발표하고, 12월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17일 한은 뉴욕사무소가 최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해외 투자은행(IB) 16곳 중 14곳(87%)이 오는 9월 FOMC에서 보유자산 규모 축소가 발표될 걸로 예상했다. 지난달 5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된 이후 같은 전망을 한 IB는 8곳(50%)에 불과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Fed의 보유자산 규모 축소 발표시기를 12월로 보는 견해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5월 FOMC 회의 의사록 발표, 이달 FOMC 회의를 거치면서 9월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해진 것이다.
이달 FOMC 이후 자산축소 예상 발표시기를 앞당긴 곳은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씨티은행(Citi), TD, 노무라, HSBC, 크레딧스위스(Credit Suisse) 등 7곳이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대차대조표 정상화가 조만간("relatively soon") 개시될 수도 있음을 언급한 것 역시 '9월 자산축소 발표' 전망에 힘을 보탰다.
Fed는 이달 FOMC에서 보유자산 축소가 시작된 시점의 한도는 월 100억 달러(국채 60억 달러, 주택담보부증권(MBS) 40억 달러)로 설정한 보유자산 축소 계획을 알렸다. 석 달마다 100억 달러씩 증액해 결과적으로 1년 후에 순만기 한도는 매월 500억 달러로 설정했다.
한은은 이달 FOMC 의결문에는 금리 정상화가 원활히 진행될 때까지 재투자 정책을 지속한다는 문구가 삭제된 것에 주목했다. 이에 BNP파리바(BNP Pariba)의 분석을 빌려 일각에서는 재투자 정책 변경을 위한 금리 관련 여건이 조성되어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했다.
또 Fed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로는 12월이 우세해졌다고 전했다. 보유자산 규모 축소 발표시기로 9월이 유력해진 만큼 추가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뉴욕사무소는 "9월 보유자산규모 축소 발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실제 금리·대차대조표 정상화 정책 시기는 앞으로 경제여건 변화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고용·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 흐름, 미 정부정책 전개상황, Fed 커뮤니케이션 등에 계속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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