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서울시가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국내 최초 공중보행길 ‘서울로7017’에 평일 점심·퇴근 시간대 프로그램을 13일 신설한다. 이 시간대에 서울로7017을 찾는 직장인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시는 직장인을 타깃으로 서울로7017 평일 4대 상설 문화프로그램인 ‘서울로 떠나는 쉼표’를 이날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 프로그램은 장미마당(서부역 부근)과 목련마당(서울스퀘어 부근)에서 열리며 별도의 사전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개장한 서울로7017의 누적 방문객은 169만3370명(지난달 20일~지난 11일 기준)을 돌파했다. 특히 대부분 직장의 점심 시간대에 해당하는 오후 12시부터 오후 2시에 이곳을 찾은 방문객이 30만5409명(18%)에 달한다. 또 퇴근 시간대(오후 6시~오후 8시)에도 30만832명(17.8%)이 찾아 두 피크타임 때에 가장 많은 35% 이상의 방문객이 몰렸다.
이에 시는 점심시간 또는 퇴근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4개를 준비했다.
장미마당에선 3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우선 ‘낮잠의 여유’ 프로그램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치고 피곤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도심 속에서 이색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막과 부스 아래에 빈백침대(몸의 움직임에 따라 형태가 변하는 침대), 접이식 침대, 해먹 등 10여개를 설치해 낮잠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운영시간은 13일과 20일, 27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다.
또 노천카페에선 보드게임도 즐길 수 있다. 5개의 테이블(테이블당 4명)에서 누구나 플레이 할 수 있다. 이달의 테마는 ‘추리게임’으로 13일 오후 6시 ‘아브라카왓’, 20일 오후 6시 ‘다빈치코드’, 27일 오후 6시 ‘클루’ 등 매주 다른 게임이 시민들을 기다린다.
아울러 여행을 꿈꾸는 직장인들을 위한 독서 토크쇼 프로그램인 여행자북클럽에선 휴대의자와 좌식방석 20여개가 놓여 편안하게 앉아서 즐길 수 있다. 오는 22일 오후 6시부턴 200여권의 여행 관련 서적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여행자 서재’가, 29일 오후 6시엔 여행작가들의 토크쇼 ‘여행자들의 이야기보따리’가 열린다.
오는 22일 오후 6시 목련마당에선 예술가들이 고민을 얘기하면 부적을 그려주는 ‘고민강시 해결부적’, 관상을 보고 이상형을 그려주는 ‘이상한 이상형’ 등 예술상담소가 차려진다.
시는 이달 말까지 프로그램을 운영한 뒤 여름철(7~8월) 재정비 기간을 거쳐 오는 9월부터 보다 알찬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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