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강원도 전방 지역 야산에서 북한군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발견됐다. 군은 이 비행체가 2014년 3월 백령도에서 발견됐던 북한 소형 무인기와 크기, 형태 등이 유사해 북한에서 발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의 비행체가 연이어 추락하면서 북한의 무인기의 종류와 성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이 무인기를 1000여대 이상 보유하고 있고 자폭형 무인공격기를 100여대 가량 실전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2014년 북한의 비행체추락과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하면서 "북한은 무인기를 1000여 대 이상 보유하고 있고, 특히 작년 3월 공개된 자폭형 무인타격기를 100여대 가량 실전 배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무인기를 실제적인 위협으로 평가하고 대책을 수립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보고내용에는 최근 추락한 3대의 무인기에 장착된 인공위성위치정보(GPS) 코드에 입력된 복귀 좌표 해독 결과도 보고한다. 무인기의 복귀 좌표 해독이 끝나면 정확한 이륙 지역이 나온다. 북한군이 보유한 무인기란 점을 밝힐 수 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무인기 중앙합동조사를 통해 소형 무인항공기는 군사분계선(MDL)에서 15∼20㎞ 떨어진 북한군 전방부대에서 날려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추락한 무인기 엔진과 연료통, 기체무게 등을 분석한 결과다. 또 파주와 백령도, 삼척에 추락한 무인기가 공격용으로 개조되면 대전∼울진 축선까지의 군부대와 주요 국가전략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이 비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엔진을 정찰용 소형 무인기에 장착하는 데 성공했다면 우리 지역의 상당 부분을 정찰반경에 넣을 수 있다. 국방부는 파주 추락 무인기에는 2행정(기통) 가솔린 엔진이, 백령도 무인기에는'4행정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인항공기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무인기에는 '글로우 엔진'을 사용하지만 이를 가솔린(휘발유) 엔진으로 개조하면 체공시간과 비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글로우 엔진의 연료는 니트로메탄(30%), 메탄올(70%), 합성윤활유로 구성되어 있다. 이 엔진은 휘발유를 사용하는 가솔린 엔진보다 출력이 2배가량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글로우 엔진의 기화기를 변경하고 전자점화장치를 부착해 가솔린 엔진으로 개조할 수 있고, 가솔린 엔진을 소형 무인기에 장착하면 체공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북한의 무인공격기는 2013년 조선중앙통신이 관련사진을 통해 무인공격기 보유 사실을 처음 알리기도 했다.
북한이 개발한 무인공격기는 미국의 레이시온社가 지난 1980년대에 개발해 1987년부터 전방에 배치한 MQM-107 스트리커(Streaker)의 복사판으로 추정되고 있다. MQM-107 스트리커 는 길이 5.5m, 날개 길이 3m, 최대속력 925㎞/h로 상승 고도는 1만2190m에 이른다. 추진기관은 제트 엔진이다.
북한은 시리아로 추정되는 중동국가에서 도입한 고속표적기에 고폭탄을 장착해 수차례 시험을 했으나 아직은 완성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정보당국은 분석해왔다. 해도 지역에 주둔한 4군단 소속 각군 부대에 배치해 서북도서의 우리 군부대를 겨냥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시리아를 통해 미국산 무인표적기를 여러 대 구매했고 이를 토대로 무인공격기를 개발했다. 기체에 소형 폭탄을 장착해 최대 250km 떨어진 목표물에 자폭 공격을 하는 형태다.
올해 5월 외신에 따르면 북한이 유사시 1시간 이내 300~400대의 무인기(드론)을 통해 한국에 대규모 생화학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워싱턴타임스 등 외신들은 망명한 북한 외교관 한진명(가명ㆍ42)씨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외교관은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3등 서기관으로 1990년대 후반 탈북하기 이전 그는 평안북도 공군 시설에서 공격 드론의 무선 통신 업무를 담당해 온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보도를 통해 "한국 군이 북한 무인기의 침입을 막기 위한 전자 방해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북한은 무인기를 저고로 비행하게 하는 기술을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드론 한 대당 1200리터의 생화학 무기를 담을수 있는 탱크가 달렸다고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